
삼성이 사직에서 무너진 밤, 뜻밖의 인물이 야구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정치권의 대표적 야구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에 삼성 야구를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수위가 셌다. 선수 실명 거론에 감독 자질론까지 담겼다.
선수단을 조목조목 짚었다

글의 표적은 분명했다. 홍 전 시장은 김영웅을 공갈포나 날리며 삼진과 수비 실수를 반복하는 1할 타자라고 표현하며 2군행을 요구했고, 수비와 타격이 살아난 전병우를 대안으로 직접 지목했다.
투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볼넷을 난사하는 배찬승을 2군에서 더 다듬으라고 했고, 디아즈는 올해 평범한 타자로 전락했으니 하위 타순으로 내리라고 적었다.

마무리는 벤치를 향했다. 포수 리드 문제와 박승규 미출전 의문을 제기한 뒤, 삼성 야구 보는 재미로 사는데 감독이 좀 멍청한 것 같다는 문장으로 글을 맺었다. 하필 이날 삼성은 롯데에 7-10으로 패하며 새 외인 보스가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참이었다.
찐팬 인증이라는 반응, 선 넘었다는 반응

야구 커뮤니티는 즉각 달아올랐다. 흥미로운 건 호응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루 이틀 시청으로는 나올 수 없는 디테일이라며 골수팬 인증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공교롭게 이날 그가 치켜세운 전병우는 3루타 포함 3타점으로 활약하기까지 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승규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데 사정도 모르고 훈수를 둔다는 사실관계 지적이 나왔고, 잘나가던 7월엔 조용하더니 지는 날만 골라 비판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정치인이 특정 구단 감독을 공개적으로 깎아내리는 것 자체가 적절하냐는 근본적인 반감도 뒤따랐다.
웃어넘기기엔 무거운 2위 팀의 현실

논란과 별개로 삼성의 상황은 가볍지 않다. 후라도 이탈 후 영입한 대체 외인들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고, 이날 패배로 선두 KT와의 격차는 1경기가 됐다.
김영웅의 부진과 하위 타선 고민 역시 팬들이 시즌 내내 지적해온 지점이라, 홍 전 시장의 글이 틀린 말은 아니라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 됐다.
박진만 감독이 이 소란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그리고 다음 경기 라인업에 변화가 있을지가 다음 관심사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