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한화 이글스는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회 0-9까지 밀리고도 15-11로 뒤집으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런데 이 극적인 승리 직후에도 팬 커뮤니티에는 지금 팀에 없는 한 투수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렸다.
1회에만 7실점, 최악으로 출발한 경기

시작은 참담했다. 선발 브루스 짐머맨은 1회초 선두 신민재에게 볼넷, 박해민에게 번트 안타,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문정빈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후 송찬의부터 홍창기까지 5연속 안타를 맞고 ⅓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실점으로 강판됐다.
짐머맨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13.50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20일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총액 44만 달러에 영입된 뒤 4경기째 승리가 없다.
불펜과 타선이 만든 15-11 대역전

무너진 자리를 불펜이 메웠다. 권민규가 4⅓이닝 3실점으로 버텼고 이형범, 장유호, 조동욱, 박상원이 뒤를 이었다. 타선은 5회 4점, 6회 3점, 7회 3점을 차근차근 따라붙었고 8회 김태연의 역전타와 문현빈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문현빈은 4안타 4타점, 김태연은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렸다.
이긴 날에도 소환된 떠난 투수

그럼에도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5월 팀을 떠난 잭 쿠싱을 그리워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짐머맨 대신 쿠싱을 다시 데려올 수 없느냐는 취지의 글과, 불펜이 흔들릴수록 전반기 쿠싱의 고마움을 새삼 느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쿠싱은 4월 오웬 화이트의 부상 대체 선수로 6주 총액 9만 달러에 합류해 선발 1경기 후 마무리로 전환됐고, 15경기 19⅔이닝을 던지며 혼란스러운 불펜을 지탱했다. 다만 팬들 사이의 ‘방출’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 쿠싱은 화이트 복귀에 맞춰 5월 14일 계약이 종료된 것이고, 짐머맨은 쿠싱이 아닌 에르난데스의 대체 자원이라 두 사안은 별개다.
짐머맨에게도 반론은 있다

짐머맨을 실패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그는 데뷔전이었던 7월 26일 LG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올해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 3.78을 남긴 검증된 선발 자원이었다. 표본이 4경기에 불과한 데다, 다승 1위 왕옌청이 폐렴으로 입원해 로테이션 부담이 커진 팀 사정도 고려할 대목이다.

한편 올 시즌부터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는 계약 종료 시 웨이버 절차 없이 자유계약 신분이 되기 때문에, 규정상 쿠싱과의 재계약 자체는 막혀 있지 않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49승 56패 3무가 된 한화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LG와 주말 시리즈를 이어가며, 왕옌청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