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와이스·김범수·한승혁 그립다”.. 10점 내면 12점 실점하는 한화의 수준 이하 투수진

타선은 터지는데 이길 수가 없다. 한화 이글스가 5경기에서 43점을 뽑아내며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지만, 2승 3패로 공동 5위에 주저앉았다. 평균 8.6득점을 하는데 평균 9.8실점을 하니 이기기 쉽지 않은 구조다. 10점을 내면 12점을 내주는 팀. 지난 겨울 떠난 투수들이 절실하게 그립다.

3연전 36실점

한화는 2일 대전 KT전에서 8-13으로 패하며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당했다. 3일간 KT에게 내준 점수는 무려 36점. 경기당 12점씩 허용한 셈이다.

불펜 기록은 처참하다. 31일 6⅔이닝 8실점, 1일 4이닝 12실점, 2일 5이닝 8실점. 3경기 합산 31피안타 28실점에 사사구 24개. 누구 한 명을 탓하기엔 전체적으로 다 수준 이하다. 한화 불펜 평균자책점은 11.57로 리그 최하위다.

떠난 투수들이 너무 많다

지난해 한화 마운드를 이끈 핵심 투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코디 폰세(토론토)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가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내부 FA 김범수는 KIA로 떠났고, 이태양은 2차 드래프트로 빠졌다. 강백호를 4년 100억원에 영입했지만, 보상선수로 한승혁까지 KT에 내줬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3.55)를 차지한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마운드의 힘이 약해질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선발도 불안하다

5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책임진 선발은 왕옌청(5⅓이닝)과 류현진(5이닝) 뿐이다. 에르난데스는 5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4실점하며 강판됐고, 오웬 화이트는 3회 수비 도중 햄스트링 파열로 6주 이상 이탈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문동주도 100%가 아니었다. 어깨 염증 여파로 투구수 빌드업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등판했다. 최고 구속 155km를 찍으며 2회까지 잘 막았지만, 3회에 무너졌다. 볼넷 2개가 결국 장성우의 만루홈런으로 돌아왔다.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실점.

필승조도 흔들린다

선발의 이닝 소화가 줄어드니 불펜에 부담이 가중됐다. 가뜩이나 핵심 자원들이 연쇄 이탈한 상황에서 정우주와 김서현마저 부진하다.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한 김서현은 1일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3실점하며 난타당했다.

엄상백도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필승조, 추격조 할 것 없이 보직 자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베테랑과 신예들이 뒤섞여 등판하고 있다.

타선은 합격점

그나마 위안은 타선이다. 노시환이 극심한 부진(5삼진 신기록)을 겪고 있음에도 매 경기 폭발하고 있다. 페라자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고, 100억 FA 강백호도 득점권 타율 0.429로 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문현빈이 혼자서 팀을 끌고 있다. KT 3연전에서 14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 외로운 소년 가장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점수를 투수들이 내주니 3연패를 떠안았다.

4월 일정이 만만치 않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투수들이 안정감을 찾을 때까지 초반에는 타자들이 분발해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타선은 그 주문에 부응하고 있지만, 투수진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3일부터 두산 원정, 이어서 SSG 원정을 떠난다. 화이트 없이 로테이션을 돌아야 하고, 대체 선발로 누가 들어갈지도 불투명하다. 악재가 겹치며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과연 원정 2연전에서 이 암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