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짜리 6선발 투수”.. 이젠 5이닝도 제대로 못 막는 최원태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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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이겼는데 한 명의 얼굴엔 그늘이 남았다. 삼성 최원태(29)가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6점의 지원을 받고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였다. 사령탑이 이날과 다음 날 경기를 보고 5선발을 결정하겠다고 공언한, 사실상의 시험대에서 나온 결과라 더 뼈아프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채웠다

내용을 보면 아쉬움이 더 크다. 최원태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그러나 6-0이 된 직후인 5회 갑자기 무너졌다. 김웅빈에게 커터를 공략당해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시작으로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병살로 끝났어야 할 타구가 유격수 송구 실수로 무산되는 불운까지 겹친 뒤 데이비슨에게 또 커터를 노려 맞아 투런포를 헌납했다. 4⅔이닝 4실점.

직전 등판인 4일 SSG전에서도 5이닝 6실점을 하고 타선의 13득점 덕에 승리를 주웠던 터라, 두 번의 시험 기회를 연달아 살리지 못한 셈이 됐다.

70억의 성적표가 아니다

팬들의 시선이 싸늘한 건 몸값 때문이다. 최원태는 2024년 말 FA로 삼성과 4년 70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첫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기대에 못 미쳤고, 올해도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4.70에 머물러 있다.

잘 던지는 날과 무너지는 날의 낙차가 큰 특유의 기복도 여전하다. 팬들 사이에서는 70억을 주고 데려온 선발이 대체 선발급 경쟁을 하고 있다는 자조와 함께, 차라리 필승조로 보직을 바꾸는 게 낫지 않느냐는 반응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자리는 점점 좁아진다

문제는 경쟁 구도다. 삼성 선발진은 매닝 시즌 아웃, 후라도 6주 이탈이라는 악재를 겪으면서도 오러클린이 대박을 터뜨리고 양창섭, 장찬희 같은 젊은 자원이 발굴되며 오히려 뎁스가 두꺼워졌다.

여기에 박진만 감독은 21일 새 외국인 투수 페덱과 보스의 빠른 합류를 언급했다. 외인 두 명이 로테이션에 들어오면 국내 선발 몫의 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FA 계약 당시 붙박이 4선발로 기대받던 최원태가, 이제는 김백산 등 연차 어린 투수들과 남은 자리를 다투는 처지가 된 배경이다.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카드인 이유

물론 최원태를 6선발급으로 단정하기엔 이른 측면도 있다. 이날 5회 붕괴에는 야수 실책성 플레이가 끼어 있었고, 4회까지의 투구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부진을 가을야구 평균자책점 2.20의 위력투로 만회한 전례가 있다.

1위 팀의 장기 레이스에서 검증된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선발 자원의 가치는 숫자 이상이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다만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