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고척 스카이돔, 키움이 NC를 7-6으로 잡아내며 2연승을 달렸다. 6-6 동점이었던 9회말 최주환의 끝내기 중전안타가 승부를 갈랐는데, 그 최주환의 끝내기 찬스를 만들어준 흐름의 시작점에는 히우라가 있었다.
이날 히우라는 1회 적시타, 3회 안타, 5회 스리런 홈런, 6회 볼넷까지 경기 내내 키움 공격을 이끌었다. 합류 9경기째인데 이미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브룩스와 비교하면 답이 나온다

히우라가 얼마나 큰 가세 전력인지는 전임자 트렌턴 브룩스와 비교하면 바로 나온다. 브룩스는 41경기에서 타율 0.217, 16타점에 홈런은 단 1개도 없었다. 장타력이 절실한 키움 타선에 한 방도 보태지 못하고 퇴출됐다.

히우라는 합류 후 9경기 만에 타율 0.306,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브룩스가 41경기 동안 쌓은 타점을 히우라는 9경기 만에 넘어섰다. 경기당 타점만 봐도 브룩스는 0.39개, 히우라는 1.44개다. 같은 외국인 타자 자리가 맞나 싶을 정도다.
득점권 타율 0.727이 말해준다

히우라의 현재 득점권 타율은 0.727이다. 찬스에서 더 강해지는 타자라는 얘기다. 이날도 그 본능이 빛났다. 1-5로 뒤진 5회 무사 1·2루에서 좌월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 단숨에 1점 차로 추격했고, 1회에도 NC에 선취점을 내준 직후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볼넷을 골라내 만루 기회를 열며 키움의 추가 추격을 도왔다. 히우라 본인은 경기 후 “기회가 왔을 때 공격적으로 대응하되 무조건 나가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판단한다. 좋은 공을 놓쳐도 다음 공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MLB 1라운드 지명 유망주 출신

히우라는 2017년 MLB 밀워키 브루어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이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타율 0.235, 50홈런, 13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낮아도 한 방이 있는 타자라는 평가가 붙는 이유가 있다.

빅리그에서 그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하고 KBO에 왔지만 키움 타선에서는 그 한 방이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했다. 브룩스가 41경기 동안 만들어내지 못한 장면을 히우라는 9경기 만에 여러 번 만들어냈다. 4연패 뒤 2연승, 키움이 히우라와 함께 살아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