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잠실구장, 오스틴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LG의 15-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62경기 타율 0.349, 19홈런, 58타점, OPS 1.081이다.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 장타율 1위, OPS 1위, wRC+ 1위. 타이틀 경쟁에서 오스틴이 빠진 부문이 없는데, LG 구단 역사상 단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MVP 수상자가 탄생할 수도 있는 분위기다.
MBC 청룡부터 지금까지 MVP가 없다

LG 트윈스의 전신은 1982년 KBO 원년 창단 팀인 MBC 청룡이다. 1990년 LG그룹이 인수하면서 LG 트윈스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그 계보를 통틀어 MVP 수상자가 단 한 명도 없다. 1982년 원년부터 따지면 44년째 MVP가 없는 셈이다.

가장 아쉬웠던 케이스가 1995년 이상훈이었는데, 시즌 20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음에도 시즌 막판 LG가 6경기 차 역전을 허용하며 팀 성적이 발목을 잡았고, 같은 잠실 홈구장을 쓰는 OB 김상호에게 표가 몰리며 MVP를 놓쳤다. 2023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을 때도 MVP는 나오지 않았다.
오스틴의 현재 성적은 MVP 논쟁 자체를 차단하는 수준

타율 0.349는 리그 최상위권이고, OPS 1.081과 wRC+ 1위는 타격 전반에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보경이 부상으로 빠진 5월에 혼자 타선을 이끌었고, 문보경이 돌아온 이후에도 페이스를 전혀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도 4회 1사 1·2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주자 셋을 모두 불러들이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도 1루 BQ 압도적 1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리오스를 불펜에서 직접 기다렸다가 격려하는 모습으로 팀 퍼스트 이미지까지 챙겼다.
외국인 선수 MVP는 더 높은 벽이 있다

역대 KBO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은 경우는 1998년 타이론 우즈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단 9명뿐이다. 성적이 비슷하거나 애매하면 국내 선수를 주는 경향이 강하고, 압도적인 차이가 나지 않으면 받기 힘들다는 게 불문율처럼 자리잡고 있다.

오스틴이 지금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고, LG가 정규시즌 선두를 지킨다면 그 벽도 충분히 넘을 수 있다는 게 팬들의 기대다. MBC 청룡부터 44년간 이어온 MVP 공백을 외국인 타자가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