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한화 이글스는 새 구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꿈꿨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이름이 바로 엄상백이었다.
KT 위즈 시절부터 성실한 선발로 활약하며 꾸준함을 보여줬던 그는 한화와 4년간 78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첫해의 결과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성적 부진, 그리고 보직 변경
선발로 16경기에 나섰지만 평균자책점은 7.06, 승패는 1승7패에 불과했다. 피안타율 0.323, 피출루율 0.406이라는 수치는 선발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그를 불펜으로 전환시켰다. 불펜에서도 뚜렷한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에선 존재감 없이 마무리됐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는 제외되며 사실상 ‘전력 외’라는 딱지를 받았다.
자존심 구긴 한 해, 다가오는 갈림길

시즌이 끝나고, 엄상백은 선수 경력에서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됐다.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제외될 것이란 루머가 돌 정도로 입지가 흔들렸다.
한화는 결국 안치홍만 정리했지만, 엄상백에게 기회가 언제까지 주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팀 내 선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새 라이벌 등장

한화는 NPB 2군에서 활약한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을 영입했다. 고작 1억 4천만원에 데려온 원투펀치 카드는 강한 구위와 가능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왕옌청의 최고구속은 154km/h, 슬라이더는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그의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진다면, 엄상백은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절박한 반등 필요

외국인 원투펀치, 류현진, 문동주를 제외하면 남는 선발 자리는 단 한 자리. 여기에 정우주, 황준서 같은 젊고 활기 넘치는 유망주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엄상백은 더 이상 과거 기록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위치에 있다.
2026시즌은 한화와 엄상백 모두에게 중요한 시험대다. 78억의 투자가 정말 “최악”이었는지, 아니면 그 속에서도 희망이 있었는지는 이제 곧 판가름날 것이다. 팬들의 시선 역시 날카롭다. 엄상백의 다음 행보는 한화의 미래와도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