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의 미래로 불리던 투수가 또 한 번 짐을 쌌다. 뉴욕 메츠가 29일 산하 루키리그 소속 심준석(22)의 방출을 발표한 것이다.
두 시즌 연속, 통산 세 번째 방출이다. 미국 진출 4년째지만 그는 아직 루키리그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심준석 드래프트’라 불리던 시절

불과 4년 전만 해도 그의 이름은 리그 전체를 흔들었다. 덕수고 시절 3학년 때 최고 160km를 찍은 193cm의 우완은 제2의 박찬호로 불렸다.
2023 신인드래프트는 아예 ‘심준석 드래프트’라 불렸다. 그를 뽑기 위해 꼴찌를 하자는 농담이 나올 만큼 독보적인 재능이었다.

결국 그는 국내 드래프트 대신 미국을 택했다. 2023년 1월 피츠버그와 계약금 75만 달러, 옵션 포함 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MLB 공식 홈페이지의 국제 유망주 순위에서도 10위에 오를 만큼 기대를 받았다.
부상과 볼넷, 4년간 반복된 악순환

미국의 벽은 높았다. 데뷔 시즌은 8이닝 만에 접었고, 이듬해에는 팔꿈치와 어깨, 허리 부상이 겹치며 단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트레이드 카드가 되기도 했다. 2024년 여름 피츠버그가 외야수 데 라 크루즈를 영입하며 그를 마이애미로 보낸 것이다. 마이애미는 최고 100마일의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라는 잠재력에 베팅했지만, 지난해 그는 평균자책점 10.80에 볼넷 23개를 쏟아내고 방출됐다.
올해도 같았다. 병역 문제까지 해결하고 메츠와 계약금 없는 마이너 계약으로 재도전에 나섰지만, 20이닝을 던지며 볼넷 30개를 내줬다. 결국 구속이 아니라 제구가 그의 발목을 계속 잡고 있다.
22세, 이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남은 선택지는 좁아졌다. 미국에서 새 팀을 찾거나, 관심을 보여온 일본으로 향하거나, 한국 복귀를 고민하는 것이다.
다만 국내 복귀도 간단치 않다. 규정상 신인드래프트를 거쳐야 하고 계약 해지일로부터 2년이 지나야 해, 지금 결심해도 1군 무대는 한참 뒤의 일이 된다.

그래도 아직 스물둘이다. 부상 없이 던진 시즌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에서, 몸만 온전해진다면 시간은 여전히 그의 편일 수 있다. 야구 인생의 기로에 선 한때의 특급 유망주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