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이 안우진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갖는 건 어쩔 수 없다. 2017년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폭력으로 학폭위 징계를 받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선수다.

피해자 4명 중 3명이 “학폭이 아니었다”는 지지선언을 했고 검찰도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나머지 1명은 동의하지 않았고 추가 취재를 통해 상황이 다시 뒤집히며 징계는 그대로 유지됐다. 그런데 11일 공개된 인터뷰를 읽으면 또 복잡해진다. 문동주가 어깨 수술을 앞두고 두려워하자 밤에 전화기를 들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선수가 안우진이었다.
문동주가 먼저 연락했다

대구 원정 경기가 끝난 뒤 안우진의 전화기에 문동주의 메시지가 들어왔다. “우진이 형,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데 잠시 통화 좀 가능할까요.” 안우진은 숙소에서 전화기를 들었다.
안우진은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동주에게는 어떤 말도 위로가 안 될 거라는 걸 안다. 누구보다 내가 그 참담함을 잘 안다. 그래서 섣부른 위로는 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수술받고 느꼈던 감정과 걱정들을 있는 그대로 말해줬다. 그랬더니 동주가 ‘지금 제 생각과 형 이야기가 정말 똑같다’며 놀라더라”고 했다.
두 번의 수술을 겪은 선수가 건넨 말

안우진은 2023년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뒤 병역을 소화했고, 복귀를 눈앞에 뒀던 지난해 8월 훈련 중 낙상으로 어깨까지 다쳐 또 수술대에 올랐다. 두 번째 수술 당시 “야구를 그만두고 자포자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경험이 있으니 문동주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동주가 가진 걱정이 내가 예전에 했던 걱정과 똑같았다. 구속을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수술 후에도 통증이 안 없어지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들”이라고 짚은 뒤 류현진, 이정후, 김하성이 어깨 수술 후 잘 뛰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재활 중 번아웃이 올 때 과감하게 2주씩 운동을 통째로 끊고 쉬었던 자신의 경험도 전해줬다.
지금 안우진의 상태는

안우진 본인도 아직 완전한 복귀 상태가 아니다. 지난달 12일 1군 복귀전을 치렀고 현재 투구 수 80개로 관리받는 빌드업 과정 중이다. 15이닝 20탈삼진으로 구위는 여전하지만 3년의 실전 공백을 메우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어떻게 100개씩 던지며 시즌을 치렀는지 신기할 정도”라고 웃었지만, 불펜에 미안해서라도 5이닝 이상은 막아주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학폭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이 영구 박탈된 선수이지만, 군 복무 중 모은 군적금을 류현진 재단에 전액 기부하고 수술을 앞둔 후배에게 밤에 전화를 걸어 두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는 선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