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제2의 류현진’ 등장?” 공 받아본 포수도 경악한 투수 정체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김진욱이 시범경기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5이닝 3분의 1동안 2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0.00이라는 참담한 기록을 남겼던 그가 어떻게 이런 변화를 이뤄낸 것일까.

김태형 감독은 이미 김진욱을 5선발 후보 1순위로 점찍어둔 상태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보여준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총 1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포수가 경악한 이유

이날 김진욱과 배터리를 이룬 손성빈 포수의 반응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진욱이가 너무 잘 던졌다. 시즌 때도 이렇게 던지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는 그의 말에서 놀라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손성빈은 특히 김진욱의 구위와 변화구 제구력을 높이 평가했다. 안 좋은 순간에도 포커스를 바꿔가며 타깃 설정을 조정하는 모습에서 한층 성숙해진 투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조언이 만든 체인지업

김진욱 변신의 핵심은 바로 체인지업 장착이다.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체인지업을 연습하기 시작한 그는 류현진에게 직접 조언을 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비를 들여 일본 야구 교습장까지 찾아가며 공을 들인 결과가 이번 시범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데이터 팀의 과학적 분석도 한몫했다. 손목 각도가 잘 나오지 않는 투수들을 위한 슬라이더 형식의 체인지업을 추천받았고, 댄 스트레일리의 영상을 참고해 꾸준히 연습했다. 그 결과 우타자를 상대할 때 확실한 무기를 갖게 됐다.

투구 메커니즘의 근본적 변화

단순히 새로운 구종을 익힌 것만이 아니다. 김진욱은 투구 메커니즘 자체를 바꿨다. 예전에는 힘을 앞으로 썼다면, 이제는 중심을 잡고 힘을 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런 변화 덕분에 팔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고 구속과 변화구 움직임이 모두 개선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포심 148킬로미터의 최고 구속을 기록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억눌렀다.

정신력까지 보강한 완성형 투수

기술적 향상과 함께 정신력 부분도 크게 개선됐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잡생각이 많아진다는 약점을 선배들의 조언으로 극복하고 있다. 투수로서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있으니 겉으로 표현하지 말고 항상 같은 마음으로 야구하라는 조언을 새기고 있다고 한다.

김진욱의 올해 목표는 명확하다. “풀타임 소화”다.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에 대한 욕심보다는 정규시즌을 잘 치르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현실적인 접근이 오히려 더 믿음직하다. 이런 자세라면 롯데의 든든한 5선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