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연봉 1,200억 메이저리거가 전수해 주는 싱커” 임찬규가 카라스코에게 찾아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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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가 쉬어간 3일, 잠실구장 외야 불펜에 두 투수가 나타났다. LG 임찬규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빅리거 레슨…”이라는 문구와 함께 훈련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공을 받아주는 인물은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였다.

데뷔전 퍼펙트 이틀 뒤, 휴식일의 불펜

카라스코는 지난 1일 두산전 데뷔 무대에서 7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74구를 던지고 내려온 뒤 이틀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선 셈이다.

임찬규도 최근 가장 뜨거운 투수다. 지난달 30일 키움전 승리로 4년 연속 10승을 채우며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다승 1위 토종 에이스가 합류 2주 차 외국인 투수에게 먼저 배움을 청한 그림이 만들어진 것이다.

팬들이 주목한 구종의 정체

LG 팬 커뮤니티에서는 이 장면을 두고 싱커나 투심을 전수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카라스코가 메이저리그 시절 패스트볼 비율을 줄이는 대신 커브와 싱커를 장착해 5가지 구종을 던지는 투수로 진화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훈련에서 실제 어떤 구종을 다뤘는지는 구단이나 선수 쪽에서 확인된 바 없다. 평균 141km 직구로 승부하는 임찬규가 새 무기를 얹으려는 것인지는 아직 추측의 영역이다.

멘토를 자처했던 계약, 현실이 되다

카라스코의 이런 행보는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입단 인터뷰에서 23년 프로 생활, 그중 15년의 빅리그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어린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며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MLB 112승, 2017년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누적 연봉 8000만 달러(약 1200억 원)의 경력이 뒷받침되는 말이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은퇴 후 코치로 남아 달라는 반응까지 나왔고, 쉬는 날 후배를 봐주는 모습이 프로답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낙관만 하기엔 이른 변수들

물론 카라스코가 만능 해결사라는 보장은 없다. 그는 2023년부터 기량 하락을 겪었고, 올해 애틀랜타에서는 불펜으로 8경기 평균자책점 5.94에 그친 뒤 한국행을 택했다. 데뷔전 퍼펙트가 한 경기 반짝일지, KBO 적응의 신호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LG는 현재 55승 43패 1무로 리그 3위다. 카라스코는 데뷔전에서 투구 수 제한 속에 던진 만큼 다음 등판부터 이닝 소화량이 늘어날 전망이고, 임찬규가 이날 훈련 내용을 실전에서 꺼내 들지는 다음 등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