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은 음주운전, 프런트는 코치 등록도 안 해” 총체적 난국인 키움 현재 상황

키움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2023, 2024년에는 그래도 승률 4할대를 유지했지만 2025년에는 41승 4무 85패, 승률 0.325로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도 13일 현재 23승 40패 안팎으로 단독 최하위다. 그런 키움에 이번 주 또 한 번 악재가 겹쳤다. 이용규 플레잉코치의 음주운전 사고에 이어, 그 공백을 메우려던 코치 등록조차 행정 착오로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리빙 레전드의 불명예 퇴장

12일 오전 6시 25분, 이용규 코치는 구리시 아천동 왕복 6차로에서 면허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로 운전하다 적색 신호에 직진해 맞은편 유턴 차량을 들이받았다. 충격으로 튕겨나간 차량은 갓길에 정차 중인 순찰차 후미까지 추가로 충돌해 경찰관까지 다치게 했다.

통산 2035안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멤버이자 키움에서 타격코치까지 겸임할 정도로 신망이 두터웠던 선수가 한순간의 판단으로 23년 야구 인생을 스스로 끝냈다. 구단은 사고 발생 반나절 만에 은퇴를 수용했다.

코치 메우려다 또 사고

설종진 감독은 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빈자리를 가장 빨리 메울 수 있는 인물로 장영석 퓨처스 타격코치를 1군으로 콜업하기로 했고, 강병식 수석코치와 함께 1군 타격 파트를 담당하도록 했다. 2군 타격은 오윤 퓨처스팀 감독과 박병호 코치가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런데 정작 13일 한화전 1군 엔트리에 장영석 코치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구단 담당 직원의 단순 누락이었고, 장영석 코치는 이날 훈련까지 지도했지만 경기 더그아웃에는 서지 못했다. 14일 정상 등록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코치 한 명 등록하는 절차에서마저 실수가 나온 건 지금 키움 프런트의 상태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키움은 올 시즌도 1군 타격코치가 두 번째 교체

올 시즌 키움의 1군 타격코치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체제다. 개막 때는 김태완 전 코치가 맡았다가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고, 그 자리를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겸임으로 메웠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한 번 자리가 바뀌었다.

시즌 중 외부 영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구단 입장이라, 결국 기존 인력을 돌려막는 방식으로 코칭스태프를 운영하고 있다. 3년 연속 꼴찌, 올 시즌도 최하위인 팀에서 코칭스태프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팬들은 한숨만 나온다

선수단 핵심이었던 레전드 코치가 음주운전으로 불명예 퇴장하고, 그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행정 착오까지 겹치는 한 주였다.

어느 한쪽이라도 안정돼 있으면 충격이 덜할 텐데, 지금 키움은 그라운드 안팎 어디서도 기댈 곳이 마땅치 않다. 3년 연속 최하위에 이어 4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팀에서, 팬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한숨을 쉬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