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에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카스트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6주 계약으로 영입한 대체 외국인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계약 만료 시점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스트로의 복귀 시점과 겹치면서 둘 중 하나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KIA는 지금 6연승 후 LG에 3연패를 당하며 28승 1무 25패 단독 4위에 올라 있고, 이번 주 안방에서 롯데, 삼성과 홈 6연전을 치른다. 아데를린의 잔류 여부도 사실상 이번 주 활약에 달려 있다.
아데를린,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은데

아데를린의 현재 성적은 22경기 타율 0.238, 8홈런, 21타점, OPS 0.870이다. 홈런 8개는 리그 공동 10위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0.350에 3홈런 15타점으로 해결사 면모도 보여줬다. 숫자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카스트로의 현재 성적인 타율 0.250, 2홈런, OPS 0.700과 비교해도 장타력에서는 아데를린이 확실히 앞선다.

문제는 출루율이다. 장타율 0.575에 출루율 0.295로, 그 차이가 0.280에 달한다. 끈질기게 공을 골라내는 스타일이 아니라 걸리면 넘어가는 전형적인 거포 유형이라는 게 그대로 드러나는 수치다. 1루수로 뛰는 타자에게 출루율 0.295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수준이다. 홈런이 안 나오면 그냥 경기 하나를 내주는 날이 된다는 팬들의 지적이 틀린 말이 아니다. 안방에서는 홈 10경기 타율 0.278, 6홈런으로 강하지만 원정에서는 12경기 타율 0.205, 2홈런으로 뚝 떨어지는 편차도 불안 요소다.
KIA가 카스트로를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이유

이범호 감독은 아데를린에 대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며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에이스를 만났을 때 어떻게 치는지, 다른 팀이 얼마나 잘 공략하는지를 계속 체크하겠다는 말도 했다. 아데를린을 당장 잘라내겠다는 뜻이 아니라 카스트로의 복귀 상태를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카스트로가 퓨처스리그에서 돌아올 준비가 됐을 때 그 모습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카스트로는 선구안이 아데를린보다 낫고 꾸준함이 있는 타자다. OPS 0.700이 아데를린보다 낮지만 출루율 0.280이 장타율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선 안에서 흐름을 만들어주는 역할은 더 잘할 수 있다. 6주 계약의 대체 자원으로 쓰기에 아데를린은 충분히 제 몫을 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주 홈 6연전이 사실상 아데를린의 마지막 어필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