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이의리 이어 또 간다” SSG가 돈 들여서 보낸 투수 유망주들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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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구단들 사이에서 이상한 유행이 번지고 있다. 유망주 투수들을 일본의 한 훈련 시설로 보내는 것이다. 롯데 김진욱이 다녀왔고, KIA 이의리가 다녀왔으며, 한화는 최근 김서현까지 보냈다.

그리고 이번엔 SSG다. SSG는 28일부터 2주간 투수 유망주 4명, 최용준과 이준기, 김도현, 변건우를 코치진과 함께 일본 지바현으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구단들이 줄 서는 ‘그곳’의 정체

목적지는 넥스트베이스 애슬레틱 랩. 고속카메라와 모션캡처로 투수의 투구 동작과 신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감이 아닌 숫자로 맞춤형 훈련 방향을 제시하는 스포츠과학 기관이다. 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등 일본프로야구 구단들도 협약을 맺고 활용하는 곳으로, 국내에서는 이곳을 다녀온 투수들이 제구 안정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퍼지며 몸값이 치솟았다.

지난해 연수 후 올해 활약 중인 김진욱, 영점이 잡혔다는 평가를 받은 이의리가 대표 사례다. 시즌 중 2주씩 선수를 빼서 보내는 부담에도 구단들이 줄을 서는 이유다.

추신수의 첫 작품, 뽑힌 4명의 면면

SSG의 이번 파견은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구상해온 해외 스포츠과학 시스템 도입의 첫 결과물이다. 추 보좌역은 후반기 1군 투수 뎁스 강화와 미래 전력 육성을 위한 구단 차원의 투자라며, 즉시 전력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발된 4명은 모두 올해 1군 마운드를 밟아본 자원들이다.

이숭용 감독의 설명이 흥미로운데, 최용준과 이준기는 선발감으로, 시속 150km를 던지는 김도현과 변건우는 불펜감으로 분류했다. 감독은 “우리 불펜에 150km 투수가 많지 않아 그 친구들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다녀오면 올려서 써볼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단순 견학이 아니라 콜업을 전제로 한 담금질이라는 얘기다.

유행이 된 ‘데이터 유학’, 성공 방정식일까

이 흐름을 두고 야구계의 시선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국내 코치의 경험적 지도와 데이터 분석이 충돌하는 게 아니라, 분석 자료를 코치진과 실시간 공유해 보완 방향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SSG 역시 이번 노하우를 내재화해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2주 연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한화 손혁 단장이 김서현 파견 때 “다녀왔다고 갑자기 좋아지는 개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듯, 결국 성과는 돌아온 뒤 실전에서 증명해야 한다.

다만 감독이 콜업까지 예고한 만큼, 8월 중순 귀국할 네 명의 이름을 SSG 1군 마운드에서 곧 보게 될 가능성은 작지 않다. 하위권에서 내년을 함께 그리는 SSG의 이 실험이 유행의 성공 사례로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