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에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동시에 날아들었다. 좋은 소식은 베테랑 서건창(37)의 부상 회복 소식이고, 나쁜 소식은 내야수 김태진과 어준서의 부상 이탈 소식이다.
12일 955일 만에 안우진이 마운드에 복귀해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지 하루 만에, 또 한 명의 ‘친정 복귀’ 주인공에게도 청신호가 켜졌다. KBO 역대 첫 200안타의 주인공, 2014년 MVP 서건창이 다음 달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손가락 골절 90% 회복, 5월 초 복귀 청신호

키움 구단은 13일 서건창의 정밀 검진 결과 손가락 골절 부위가 90% 이상 회복됐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시범경기 도중 땅볼 타구에 오른손 중지 끝마디 뼈가 부러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3주 후 재진료를 거쳐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 빠르면 5월 초 퓨처스리그 경기에 몇 경기 출전한 뒤 1군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서건창은 키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2년 신인왕, 2014년 KBO리그 역대 첫 단일 시즌 200안타(201개)와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쥔 레전드다. 세 차례(2012·2014·2016년)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LG와 KIA를 거치며 우여곡절을 겪었고, 지난해 KIA에서 1군 10경기 출전에 그친 채 방출 통보를 받았다. 갈 곳 없던 서건창을 향해 친정 키움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연봉 1억 2000만원의 단년 계약으로 버건디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2021년 7월 트레이드로 키움을 떠난 지 4년 6개월 만이다.

시범경기에선 7경기 타율 0.400(10타수 4안타)에 홈런까지 보태며 건재함을 알렸지만, 개막 직전 터진 부상으로 재회가 늦어졌다. 서건창이 복귀하면 안우진에 이어 또 한 명의 ‘키움 레전드’가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된다.
김태진 수술, 어준서 5~6주 이탈

반면 내야 전력에는 구멍이 생겼다. 김태진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오른쪽 발목 연골 손상과 관절 내 뼛조각이 확인돼 14일 유리체 제거 수술을 받는다. 관절 상태에 따라 3~6개월 이탈이 불가피하다. 올 시즌 주전 2루수 경쟁에서 밀려난 가운데 5경기 타율 0.167에 그치던 상황에서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주전 유격수 어준서도 전력에서 빠진다. 지난 11일 경기 중 주루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꼈던 어준서는 왼쪽 대퇴직근 손상 판정을 받았다. 회복까지 최소 5~6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116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차세대 유격수로 자리 잡은 어준서의 이탈로 설종진 감독의 내야 구상에 큰 차질이 생겼다.
‘마지막 불꽃’ 불태울 수 있을까

서건창은 올해 1월 복귀 당시 “은퇴는 아직이다. 내 몸이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고 말해준다”며 재기를 다짐했다. 키움 구단도 “풍부한 경험은 물론 히어로즈의 문화와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내야 유격수 어준서와 김태진이 빠진 상황에서 서건창의 복귀는 더욱 절실해졌다. 설종진 감독은 서건창을 2루수, 1루수, 지명타자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37세의 나이에도 시범경기 4할 타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한 ‘서교수’. 그가 마지막 불꽃을 불태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