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욕하는 사람은 야구 본 지 얼마 안 됐나요?” 이범호 재계약해야 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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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 커뮤니티에서 이범호 감독 얘기가 나오면 항상 두 패로 갈립니다. 경기 운영이 전 구단 최악이라는 쪽과, 그래도 KIA 역대 감독 중엔 최상급이라는 쪽. 저는 후자입니다.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받은 카드부터 보세요

2024년 우승하고 나서 KIA가 뭘 했나요. 그해 겨울 장현식이 LG로 갔고, 보강은 없었습니다. 우승 이후 구단 최고액 계약이 이범호 감독 재계약 26억이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였죠. 그 상태로 2025년 8위. 불펜 평균자책점 9위, 블론세이브 21개.

그리고 지난겨울에는 박찬호가 두산으로, 최형우가 삼성으로 떠났습니다. 주전 유격수와 중심타자가 한꺼번에 빠진 겁니다. 대신 들어온 건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 불펜 세 명. 그 결과가 지금 4위, 3위 LG와 0.5경기 차입니다. 시즌 전 5강도 어렵다던 팀이요. 이게 감독 잘못으로 만들어진 순위인가요?

육성 못 한다는 소리는 못 하실 겁니다

KIA 팬이라면 선동열, 김기태, 맷 윌리엄스, 김종국 감독 시절에 새로 주전급으로 올라온 야수가 몇 명이었는지 세어보세요. 이범호 부임 이후 김도영, 한준수, 김호령, 그리고 올해 박재현까지. 라인업 아홉 자리 중 절반 가까이 갈아치웠습니다.

최형우·박찬호·최원준 빠진 팀이 팀 타격 1위입니다. 김도영한테 발사각 올리라고 한 게 이범호였다는 것도요.

그래도 고쳐야 할 건 있습니다

투수 교체 타이밍, 이건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치거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무너진 경기가 너무 많았고, 팬들은 그 경기들 점수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고 있는 3점 차에 김범수를 내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작전만 걸면 망하고, 1·2번 타순을 가볍게 본다는 지적도 계속 나옵니다. 데일이나 김범수처럼 감독이 직접 원해서 데려온 선수가 실패했으니 그건 감독 몫이라는 비판도 있고요. 캠프 때 자율훈련이 부진 원인이라는 주장까지 있는데 이건 확인된 얘기는 아닙니다.

반대로 크게 무너진 경기가 많은 건 질 경기를 일찍 포기하고 주력 불펜을 아꼈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점수 차가 벌어졌는데도 믿을 만한 불펜 투수를 계속 써서 혹사시키는 감독이 더 문제라는 거죠. 25일에는 이의리 기용 타이밍이 자기 실수였다고 먼저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재계약 얘기는 왜 지금 나오냐면

이범호 계약은 2027년까지입니다. 아직 1년 넘게 남았어요. 그런데 왜 벌써 재계약 얘기가 나올까요. 올해 3위 안에 들면 3년 성적이 1위-8위-3위가 됩니다.

이 성적표로 감독을 바꾸자고 하면, 대안이 누구인가요? 팬들이 원했던 김원형, 이호준이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보면 답이 나옵니다. 김응용, 김태형처럼 압도적 성적 냈던 감독들도 팀 옮기고 다 실패했습니다.

26억이나 줬으면 완성된 감독을 데려온 걸로 봐야지 왜 구단이 감독까지 키워줘야 하냐는 반응도 많고요. 저는 우승 뒤 두 시즌 동안 주전 셋이 빠져나가고 영입은 불펜뿐이었던 팀 사정을 보면, 감독 경험 부족보다 구단이 준 카드가 더 문제였다고 봅니다.

KIA는 조범현, 선동열 감독 때도 여론이 최악이었지만 재계약했던 구단입니다. 현장과 프런트 평가가 최상이라는 이범호를 안 잡을 이유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