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살짜리 신인 투수 박준현이 5⅔이닝 8탈삼진 최고 158km 강속구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키움은 4-3으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이했고, 마무리 유토가 2사까지 잡아냈다.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이재원의 우중간 뜬공에 중견수 박수종, 2루수 서건창, 우익수 박주홍이 모두 달려들었고 아무도 잡지 못했다. 공은 중견수 뒤에 떨어졌고 그 순간 경기가 뒤집혔다. 박해민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4-6 역전패가 완성됐다. 박준현은 억울하게 승리를 빼앗겼다.
이틀 연속으로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23일 경기에서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유격수 권혁빈이 뒤로 물러나다 뜬공을 놓쳤고 그 틈에 LG가 4점을 뽑아냈다.
이틀 연속으로 야수의 기록되지 않은 실수가 경기를 뒤집는 단초가 됐다. 강팀은 잡을 수 있는 경기를 꼭 잡고, 약팀은 다 잡은 경기를 놓친다는 말이 키움에게 그대로 적용됐다.
박수종이 대수비인데 수비를 못하면

24일 뜬공 처리에 실패한 박수종은 1999년생으로 키움의 대수비·대주자 전문 외야수다. 타격은 기대하기 어렵고 사실상 수비 하나로 1군에 올라온 선수인데, 그 수비에서 결정적인 순간 아웃카운트를 처리하지 못했다.

외야수 콜플레이는 외야 콜이 우선인데 박수종이 콜을 외치고도 타구를 지나쳤다는 게 더 뼈아픈 부분이다. 이주형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장면 하나가 팬들의 답답함을 극에 달하게 했다.
19살 투수가 만들어준 리드를 야수들이 날렸다

박준현은 2026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19살 신인이다. 그 어린 투수가 LG 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동안 158km 강속구로 압도하며 팀에 1점 리드를 만들어줬는데, 그 리드가 야수의 수비 실수 하나로 사라졌다.
키움 타선이 리그 꼴찌 수준의 공격력을 보이는 상황에서 투수진이 힘겹게 만들어낸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되는 건 기세를 이어가려는 키움에게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