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고, 마무리 손주영의 드라마틱한 1사 만루 탈출까지 더해지며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데 경기 후 온라인 반응을 보면 승리보다 중간 계투 약셀 리오스 이야기가 더 뜨거웠다. 이날 6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르윈 디아즈에게 3점 2루타를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리오스는 정말 문제가 있나

따지고 보면 이날 6회 실점의 주된 책임은 무사 만루를 만들어놓고 내려간 김진성에게 있었다. 리오스는 그 장작더미를 떠안고 등판했고, 무사 만루에서 디아즈에게 3점 2루타를 맞은 뒤 남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총 4타자를 상대해 2루타 하나, 아웃 카운트 셋을 잡은 게 이날 리오스의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팬들의 시선은 냉정했다. 리오스가 외국인 불펜 슬롯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았고,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구종 패턴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나왔다. 변화구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 좌타자 상대로 특히 약점을 드러낸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배경에는 리오스의 영입 배경도 있다. LG는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부진하자 방출하고, 미국에서도 불펜으로만 뛴 리오스를 외국인 선발 슬롯 한 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영입했다. 기대치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리오스의 현주소

리오스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로, 평균 96마일, 최고 100마일에 달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이 최대 무기다. KBO 입성 전 트리플A에서는 탈삼진 능력이 뛰어났지만 제구 불안과 피홈런이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올 시즌 트리플A에서도 BB/9가 5점대에 달할 정도로 볼넷이 많았다. KBO에서도 그 패턴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고우석이 복귀하면 외국인 불펜 자리를 두고 경쟁 구도가 생길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고우석의 KBO 복귀 여부 자체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인 데다, 팀이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분위기에서 불펜 교체 카드를 꺼낼 당장의 이유도 크지 않다.
팬들이 너무 한 건가, 아니면 합리적인 건가

결국 이날 리오스를 둘러싼 반응은 극단적으로 나뉘었다. 무사 만루 상황을 온전히 0점으로 막아낼 거라는 기대 자체가 무리라는 옹호론과, 외국인 불펜이라면 그 정도 상황은 수습해야 한다는 비판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한 경기 결과만 놓고 교체 여론이 들끓는 게 과한 건 사실이지만, LG가 선발 외국인 슬롯을 포기하면서까지 데려온 선수인 만큼 팬들이 요구하는 기준이 높아진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리오스 입장에서는 매 등판마다 증명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