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퓨처스리그 SSG전에서 장재영이 6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 시즌 20경기 타율 0.326, 홈런 5개, OPS 1.186이다. 최근 10경기에서만 홈런을 4방 때려냈다. 9억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파이어볼러 투수가 타자로 전향한 지 2년 만에 퓨처스리그 OPS 1.186을 찍고 있다.
9억짜리 파이어볼러의 등장과 추락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이 1차 지명으로 데려온 장재영은 계약금만 9억원이었다. 고교 시절 150km 후반의 강속구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까지 받았던 유망주였으니 그 금액이 이상하지 않았다. 문제는 프로에서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데뷔 첫 해 1군 19경기에서 17⅔이닝 동안 볼넷만 24개를 내줬고, 2군에서도 32⅓이닝에 볼넷 42개였다.

구위는 확실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찾지 못했다. 2023년 데뷔 첫 승을 따내며 23경기 71⅓이닝 ERA 5.53으로 가능성을 보이는 듯했는데, 그 시즌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투구를 중단했고 수술 소견까지 나왔다.
수술 대신 타자로

구단과 상의 끝에 장재영은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하면서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고교 시절 청소년 대표팀에서 4번 타자를 치며 타격 재능을 보여줬던 경험이 배경이 됐다.

2024년 2군에서 타자로 첫 시즌을 보내며 21경기 타율 0.230, 5홈런 14타점을 기록했고, 1군에 콜업돼 38경기 타율 0.168, 4홈런 13타점으로 장타력을 증명했다. 타율은 낮았지만 홈런이 터질 때마다 비거리가 남달랐다.
상무에서 거포로 거듭나다

지난해 5월 상무에 입대한 장재영은 군 복무 중에도 방망이를 놓지 않았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이 타율 0.326, 홈런 5개, OPS 1.186이다. 출루율 0.442에 장타율 0.744까지 더해지면 단순한 장타 의존형 타자가 아니라 선구안까지 갖추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24일 경기에서도 4번째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볼 4개를 침착하게 골라내 볼넷을 선택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9억 계약금을 받은 파이어볼러가 상무에서 거포로 변신 중이다. 전역 후 키움 복귀가 어떤 모습일지, 장재영을 둘러싼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