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24인 명단이 발표된다. 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 중 하나가 투수 와일드카드 자리다. 장성호 해설위원이 예상 명단에서 곽빈을 와일드카드로 꼽았고, 윤석민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측 명단을 공개하면서 마지막 와일드카드 한 자리를 두고 곽빈과 원태인 사이에서 끝까지 고심했다.

삼성 팬들을 중심으로 원태인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커리어 전체로 보면 원태인이 위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의 성적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 시즌 성적은 곽빈이 앞선다

곽빈은 현재 11경기 60⅔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26 75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60이닝 넘게 소화하면서 75개의 탈삼진을 잡았다는 건 이닝당 탈삼진율이 리그 최상위권이라는 얘기다. 최고 158km 포심에 153km 커터까지 장착하며 구위 면에서 올 시즌 국내 선발 투수 중 안우진 다음으로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원태인은 올 시즌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통째로 날렸다가 4월 중순에 복귀했다. 지금은 이닝을 쌓아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시즌 초반 공백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윤석민도 끝까지 고민했다

KBO MVP 출신 윤석민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예측 명단을 공개하면서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원태인과 곽빈 사이에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석민은 “구위는 곽빈이지만 안정감은 원태인”이라며 “솔직히 원태인은 내 현역 시절보다 더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도 선발 기준에 대해서는 “결국 우승을 해야 한다. 올 시즌 성적이 좋은 선수가 뽑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정한 성적 기반 선발을 강조했다. 그 기준으로 가면 현재 성적이 앞서는 곽빈 쪽에 무게가 실린다.
대만을 압도하려면 구위형 에이스가 필요하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금메달이 최우선 과제다. 결승 상대로 예상되는 대만을 상대하려면 구위로 압도할 수 있는 에이스가 필요하다.
팬들 사이에서도 안우진을 뽑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곽빈 말고 대만 타선을 구위로 찍어 누를 수 있는 선발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장성호 해설위원이 와일드카드 선정 이유로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점을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항저우 마음의 빚은 별개 문제

곽빈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으로 경기를 거의 뛰지 않고 병역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후 APBC, 프리미어12, 2026 WBC까지 모든 국제대회에 나가며 이미 충분히 갚았다는 시각이 많다.
이번 아시안게임 차출도 국가의 부름에 응하는 것이고, 오히려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곽빈 입장에서는 국제 무대에서 자신을 더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윤석민의 말처럼 결국 무조건 가서 우승하고 돌아오는 게 답이고, 그 우승을 위해 지금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를 데려가야 한다는 건 설득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