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스토브리그가 한창인 시점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40억 원 투수 한현희가 아무런 존재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군 캠프는 고사하고 2군 캠프에도 불참, 그는 국내에서 홀로 훈련 중이다. 같은 FA 베테랑인 김상수, 구승민, 노진혁이 일본 이마바리 캠프에 합류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화려했던 계약, 씁쓸한 현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많은 관심을 모은 한현희는, 3+1년 최대 40억 원이라는 조건으로 팬들의 기대를 담았다.
사이드암 특유의 강속구를 앞세웠던 그였지만, 돌아온 이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3년 평균자책점 5.45, 2024년 5.19라는 아쉬운 기록이 전부다. 작년에는 단 3경기만 나섰고, 1군 성적은 평균자책점 6.23에 그쳤다.
구속 저하, 기회도 사라졌다

한현희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구속 감소다. 한때 150km에 달하던 직구 구속이 지난해 140km까지 떨어졌다.
2군에서 13경기 평균자책점 0.60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1군 콜업은 없었다. 이는 무기가 된 투구각도, 움직임만으로는 1군 타자들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의 구상에서 멀어진 이름

2026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5선발 후보로 이민석과 일본인 투수 쿄야마를 언급했지만, 한현희의 이름은 없었다.
이는 명백히 구상에서 배제된 것이며, 올 시즌 중 부상자가 속출하지 않는 이상 기회조차 없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많은 금액을 보장받고 입단했던 선수로서는 뼈아픈 현실이다.
팬들의 시선, 비교되는 두 투수

올 겨울 팬들은 한화의 엄상백과 한현희를 비교하며 씁쓸함을 느끼고 있다. 78억 원 계약을 맺은 엄상백은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반면, 40억 원을 받은 한현희는 경기조차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 던질 기회라도 가진 엄상백과 달리, 한현희는 조용히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먹튀’ 오명 씻을 수 있을까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 한현희는 이제 자신의 명예를 걸고 싸워야 한다. 지금은 국내에서 홀로 훈련 중이지만,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만약 이번 시즌에도 무기력한 모습이라면 ’40억 먹튀’라는 낙인이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만약 그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 과거의 위력을 되찾는다면 스스로를 증명할 기회를 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