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FA 보상선수로 지명한 양수호. 그의 이름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겉보기엔 성적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포심 패스트볼 회전 수치와 수직·수평 무브먼트가 돋보인다. 정우주와 거의 비슷한 포심 RPM을 가진 20세 유망주 양수호는 그야말로 ‘다이아몬드 원석’이라 부를 만하다.
성적 말고, 데이터를 보자

2025년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양수호는 1군 등판 경험이 없고 2군 성적도 화려하진 않다. 7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70. 하지만 트랙맨 데이터는 그의 진짜 가치를 증명한다. 포심 평균 구속은 시속 148.4km, 최고 구속은 153km에 달한다. 여기에 정우주와 거의 동일한 RPM(2390회)을 기록하며 전문가들의 주목을 끌었다.

무브먼트 역시 인상적이다. 그는 ▲49cm에 달하는 수직 무브먼트와 ▲더 넓은 수평 무브먼트를 동시에 구사한다. 이 조합은 흔치 않다. 여기에 2미터에 가까운 익스텐션까지 더해지면서 실질적인 체감 구속은 훨씬 빠르다. 이쯤 되면 단순히 기록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고 해야 할까.
즉흥 아닌 선택, 한화의 계획적인 픽

한화는 김범수를 내주는 대신, 양수호를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단순한 카드 맞바꾸기가 아니다. 손혁 단장은 “2년 전부터 주의 깊게 봐온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는 양수호를 단순한 유망주 이상의 가능성 있는 자원으로 판단한 것. 게다가 양수호는 충청 출신으로 지역 연고와의 연결성도 있다.
현재 한화 불펜은 아직 젊지만, 김서현·정우주와 함께 성장세를 예상하는 ‘구위형’ 자원 중심이다. 단기간 성과보다는 미래를 택한 셈이다.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즉시 1군보다는 장기 관점에서의 성장 플랜이 적용될 것이다.
기아의 선택과 미완의 이별

양수호는 기아에서도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될 만큼 기대도 받았지만, 즉시 전력을 우선시한 기아의 사정상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진 못했다. 불펜 투수들이 많아 선택의 여지가 줄었던 결과이기도 하다.
떠나는 입장에서도 아쉬움은 진하게 묻어난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는 그의 작별 인사는 팬들에게 인상적인 여운을 남긴다. 몸 관리와 1군 진입을 목표로 언급한 각오엔 선수로서의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미래를 향한 도전, 양수호의 다음 페이지

이제 모든 것은 시간의 문제다. 단시간에 1군에서 활약하기보단, 꾸준히 체계적인 훈련과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제구력, 변화구, 경기 운영 등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만 20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고도 넓다.
한화는 이 잠재력이 언젠가 폭발하리라고 믿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김범수의 보상선수라는 틀 안에 양수호를 가둘 수는 없을 터. 반대로 시간이 지나도 큰 변화가 없다면, 이 선택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