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일본·미국 가면 무조건 망한다”.. 염경엽 감독이 오스틴 해외진출 말리는 이유

오스틴이 또 한 번 미친 성적을 찍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353, 19홈런, 90안타, 61타점, 53득점, 출루율 0.421, OPS 1.080. WAR 1위, 홈런 공동 1위, OPS 1위, 안타 공동 2위, 타점 2위, 득점 3위, 타율 4위.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이고 강력한 MVP 후보다.

그런데 12일 롯데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이 꺼낸 말은 칭찬을 넘어선 강한 만류였다. 오스틴이 메이저리그나 일본 진출을 시도한다면 “내가 두 손으로 말릴 거다. 아버지처럼 말릴 거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는 갈 수가 없다. 일본 가도 안 된다”

염경엽 감독은 단호했다. “메이저리그는 갈 수가 없다. 일본 가도 안 된다. KBO리그에 특성화돼 있다. 간다고 하면 내가 두 손으로 말릴 거다. 너 가면 무조건 실패한다고 말릴 거다.

한국에서 여기서 은퇴를 하는 게 최고의 선수 생활을 대우받으면서 끝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감독 하면서 많이 보내봤다. 일본에 제일 많이 보냈다”며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칭찬인지 악담인지 헷갈리는 이유

이 발언이 화제가 된 건 표현 방식 때문이었다. 팬들 사이에서 이게 악담이야 칭찬이야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에게 해외 진출은 꿈도 꾸지 말라는 말을 너무 직설적으로 던졌다. 그런데 그 안에는 근거가 있었다. 오스틴은 직구 평균 구속 150km 이상 빠른 볼, 하이 패스트볼, 바깥쪽 낮은 코스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

반면 145~150km대 공이 조금만 몰리면 가차없이 장타로 연결한다. 염 감독은 “오스틴은 트렌드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 야구를 한다. 최형우가 꾸준하게 하듯이 어떤 트렌드가 와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성적을 낸다”면서도 “단, 이건 KBO리그에서 가능하고 MLB나 NPB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금이 전성기, 앞으로 2년이 핵심

염 감독은 “지금이 오스틴의 최고 전성기 아닐까. 앞으로 2년 정도가 전성기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빠른 공 대응 능력의 약점이 메이저리그나 일본 무대에서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게 염 감독의 판단이고, KBO에서는 그 약점이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는 환경이라는 얘기다.

오스틴 본인도 LG에서 계속 뛰면서 2028년 개장하는 SSG 랜더스의 새 홈구장 청라돔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해외 진출 의지가 크지 않다는 신호인데, 염 감독의 발언은 그 선택에 쐐기를 박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