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경문 감독이 버린 거 맞았네”.. 키움 배동현이 한화 떠나게 된 이유

배동현의 올 시즌 성적표는 4승 0패 ERA 2.12, 다승 공동 1위다. 한화에서 2021년 이후 4년간 1군 등판 기록이 단 한 줄도 없던 선수가 키움으로 이적하자마자 이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배동현은 한화를 떠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는 좋았는데 오키나와 캠프에서 한 경기 혼이 났다. 그 이후로 감독님이 보기 좀 그랬는지, 등판 기록이 없었다.” 한 번의 부진으로 기회가 사라졌고, 35인 보호 명단에서도 풀렸다.

퓨처스에서 ERA 0.30인데 1군 기회가 없었다

배동현은 경기고와 한일장신대를 거쳐 2021년 한화에 2차 5라운드로 입단했다. 데뷔 첫해 20경기 ERA 4.50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4년간 한화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 사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29경기 5승 7홀드 ERA 0.30이라는 믿기 어려운 성적을 올렸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한화는 정우주, 황준서 같은 초특급 유망주들이 선발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팀이었고, 20대 후반의 배동현은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렸다. 키움이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그를 지명했을 때 배동현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고 했다.

키움에서 터진 이유

이적 당시 배동현이 스스로 꼽은 장점은 익스텐션과 수직 무브먼트였다. 구속 대비 타자가 체감하는 구위가 좋고, 볼보다 스트라이크를 먼저 던지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라고 했다. 키움에서 그 장점이 그대로 발현됐다.

7일 삼성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아쉽게 패전을 안았지만, 4승 ERA 2.12라는 시즌 성적은 그가 한화에서 기회를 받았더라면 어땠을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퓨처스리그 ERA 0.30의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팀과, 2차 드래프트로 데려와 즉시 선발 로테이션에 올린 팀의 결과가 지금 이 성적표로 나오고 있다.

배동현 본인은 이적 당시 “키움이 나를 필요로 해서 지명해줬으니 감사하다. 여기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한화 시절과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경쟁력 없다는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한화가 버린 선수가 다른 팀에서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는 장면, 김경문 감독 입장에서는 보기 편한 그림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