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또 1군으로 올릴 것” 이범호 감독, 1패 적립하기로 마음 먹었나?

이범호 KIA 감독이 2군에 내려간 이의리를 퓨처스리그에서 세 번 정도 피칭하고 올리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시라카와가 주 2회 등판으로 빠지는 자리에 이의리를 넣겠다는 구상이다. KIA 팬들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 올 시즌 이의리가 보여준 모습을 알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성적이 말해준다

이의리는 올 시즌 1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를 기록했다. WHIP은 2.09, 사사구는 34개다. 2022년과 2023년 두 자릿수 승을 거뒀던 투수가 2024년 팔꿈치 인대 재건술을 받고 돌아온 뒤 작년 평균자책점 7.94에 이어 올해도 반등 기미가 없다. 볼넷 허용 수는 리그 투수 중 최다였다. 수치만 놓고 보면 1군에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의 믿음, 팬들은 지쳤다

문제는 이범호 감독이 이의리를 향한 신뢰를 쉽게 거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 시즌 내내 성적이 나빠도 마운드에 올렸고, 2군으로 내린 뒤에도 다시 올릴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의리뿐 아니라 데일, 윤도현등 특정 선수들을 향한 감독의 고집이 종교에 가깝다는 말까지 나온다. 퓨처스리그에서 제구가 잡히고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최소 5경기는 확인하고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지만, 고작 세 번 피칭 후 올린다는 계획에 팬들은 또 한 번 한숨을 쉬고 있다.

재능은 아직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의리가 재능 없는 투수가 아니라는 건 다 안다. 2021년 신인왕에 빠른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로 데뷔 때부터 주목받았던 좌완이다. 팔꿈치 수술 이후 회복 과정이 길어지고 있을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1군 마운드에 올랐을 때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냐는 질문에는 올 시즌 성적이 이미 답을 내놓고 있다. 2군에서 충분히,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뒤 올리는 게 선수를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맞는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