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2번 시켜도 만족을 못 하나요?” 1위 염경엽 감독을 LG 팬들이 욕하는 이유

염경엽 감독의 LG는 지금 승률 0.622로 리그 1위다. 부임 후 2023년 29년 만의 통합우승, 지난해 두 번째 통합우승까지 이뤄냈고, 최근에는 역대 9번째 감독 통산 700승 고지도 밟았다.

성적만 보면 흠잡을 데 없는 명장인데, 정작 LG 팬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염 감독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우승을 두 번이나 안겨준 감독이 왜 아직도 욕을 먹을까.

주전 9명 중 7명이 안 좋다

발단이 된 건 염 감독의 최근 발언이다. 그는 5일 잠실 한화전 우천취소를 앞두고 “주전 9명 중 7명이 좋지 않다. 오스틴 딘과 박해민을 제외하면 다 자기 커리어 평균에 한참 밑도는 성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홍창기, 박동원, 오지환 등 우승 주역들이 일제히 커리어 로우급 부진에 빠진 건 사실이다. 그 공백을 송찬의(타율 0.292, 8홈런)와 문정빈(콜업 후 타율 0.325, 6홈런) 같은 젊은 선수들이 메우며 1위를 지탱해왔다.

문제는 이 발언이 팬들의 해묵은 불만에 다시 불을 붙였다는 점이다. 커리어 평균을 밑도는 7명을 계속 ‘주전’으로 규정하고, 정작 그 이상을 해주는 송찬의·문정빈은 여전히 ‘백업’으로 부르는 화법에 대한 피로감이다. 이럴 거면 그 주전을 빼면 되지 않느냐, 언제까지 2023년 우승 멤버를 주전으로 대접하느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팬들이 쌓아온 불만의 목록

기용 방식에 대한 불만도 겹친다. 잘 치고 있는 젊은 선수를 경기 중반부터 대수비·대주자로 일찍 빼는 패턴, 반대로 수비가 아쉬운 특정 선수는 끝까지 안 바꾼다는 이중잣대 논란이 대표적이다. 부진한 베테랑에게 대타 타이밍을 놓친다는 지적도 반복된다.

염 감독은 송찬의·문정빈에 대해 “3경기 연속 뛰면 뻗는다. 부상당하면 지금까지 만든 게 소용없다”며 체력 관리 차원이라 설명했지만,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3연전이 무리냐는 반문도 나온다.

여기에 매 경기 전 브리핑에서 선수 컨디션과 기용 계획을 세세히 밝히는 특유의 ‘입’이 오히려 논란의 재료를 스스로 공급한다는 시각도 있다. 발언 하나하나가 커뮤니티에서 해석되고 논쟁거리가 되는 구조다.

그럼에도 성적이 말해주는 것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전 7명이 무너지고, 마무리 유영찬이 수술로 이탈하고, 외인 에이스 치리노스까지 방출된 팀이 1위를 달리는 것 자체가 감독 역량의 증거라는 것이다. 시즌 중 선발 두 장이 사라진 상황에서 오프너 기용 같은 총력전으로 6월에도 월간 승률 1위를 지켰고, 주전들의 부진 덕에 오히려 송찬의·문정빈이라는 미래 자원이 검증됐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세대교체까지 진행 중이다.

결국 이 논쟁의 본질은 기대치의 문제다. 암흑기라면 감지덕지였을 성적이지만, 3년 새 두 번 우승한 팀의 팬들에게 기준은 이미 우승이다. 10개를 잘해도 아쉬운 1개를 말할 수 있다는 팬심과, 승률 6할 감독에게 훈수는 지나치다는 팬심이 부딪히는 것이다. 확실한 건 하나다. 이 시끄러운 논쟁을 끝낼 방법 역시 염경엽 감독이 가장 잘 아는 그것, 우승뿐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