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대단한 선수긴 했구나”.. ‘1700억’ 이정후 결국 3할 타율도 힘들다

포스트맨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시즌 타율이 2할8푼대로 내려앉았다. 25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지만 타율은 0.288로 1리 더 떨어졌다. 빅리그 데뷔 후 첫 규정타석 3할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4월 3할1푼, 8월 2할3푼

출발은 좋았다. 4월 0.312, 5월 0.313, 6월 0.340으로 올라가며 전반기를 0.302로 마쳤다. 그러나 7월 0.244, 8월 0.234로 급락했다. 후반기 타율은 0.252다. 11일 휴스턴전까지만 해도 정확히 3할이었는데 2주 만에 1푼 넘게 빠졌다.

20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이틀 휴식 뒤 2안타를 치며 0.294까지 끌어올렸지만, 그 뒤 보스턴 원정에서 다시 미끄러졌다. 그래프 모양이 지난해와 비슷하다.

추신수도 딱 3번이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중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을 친 선수는 추신수뿐이다. 2009년 156경기 0.300, 2010년 144경기 0.300. 2008년에 0.309를 쳤지만 370타석으로 규정타석 502에 못 미쳤다. 그 뒤 2020년 은퇴까지 추신수도 다시 3할을 밟지 못했다.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700억 원 안팎의 계약으로 미국에 건너왔다. 첫해 어깨 부상으로 37경기에 그쳤고, 지난해 150경기, 올해 130경기 중 119경기에 나섰다.

162경기가 다른 이유

현지 관계자들이 꼽는 요인은 일정이다. 144경기와 162경기의 차이는 경기 수 18개만이 아니다. 동부와 서부를 오가는 시차, 이동일 다음날의 낮 경기, 일관된 생체리듬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겹친다.

이정후는 클리블랜드·보스턴 동부 6연전을 마치고 곧바로 홈에서 신시내티·애리조나 7연전에 들어갔다. 쉬는 날이 없고 30일 애리조나전은 더블헤더다. 현지 매체가 최근 우익수 수비 실수를 체력 문제로 진단한 것도 이 대목이다.

욕할 일인가, 계약이 문제인가

팬들 사이에서는 온도 차가 크다. 이정후가 기대치만큼은 해주고 있고 그 계약을 준 구단의 판단이 문제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계약 규모에 비해 평범한 성적이라는 반응도 있다. 계약 당시 3할에 OPS 0.8 안팎을 예상한 쪽과 그보다 낮게 본 쪽이 갈렸던 만큼, 지금 성적을 어느 기준에 비출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홈 7연전을 마치면 9월 일정에 들어간다. 이정후에게 남은 경기는 30경기 남짓이고, 3할을 회복하려면 그 기간 3할 중반 이상을 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