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FA 100억 받는 거 아닌가?” 기아 김호령, 수비에 컨택·파워까지 갖췄다

22일 SSG전에서 역전 투런홈런과 쐐기 적시타를 날리며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선수가 경기 후 웃으며 말했다. “홈런 20개 치면 너무 좋겠다.”

올 시즌 8홈런을 기록 중인 34세 외야수가 이런 목표를 입에 올리는 게 자연스럽게 들릴 만큼, 지금 김호령의 타격은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중견수의 것이다.

11년 버틴 선수가 갑자기 터진 이유

군산상고·동국대 출신인 김호령은 2015년 KBO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10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1군과 퓨처스를 오가며 악착같이 버텼지만 2023년 타율 0.179, 2024년 타율 0.136으로 강제 은퇴 위기까지 몰렸다.

반전은 이범호 감독의 조언에서 시작됐다. 홈런 욕심을 버리고 크로스 스탠스에서 오픈 스탠스로 바꾸며 안타 생산에 집중하자 2025년 105경기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OPS 0.793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올 시즌은 거기서 또 한 단계 올랐다. 타율 0.303, 홈런 8개, 타점 27개, OPS 0.874로 리그 중견수 WAR 1위를 달리고 있다. 22일 24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이날도 하나를 치면 그대로 끝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수비는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 최고였다

윤석민이 “김호령 전 세계에서 수비 제일 잘 한다. 진짜 다 잡는다. 세계 1등”이라고 했을 만큼 수비 하나만큼은 리그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여기에 타격까지 눈을 뜨면서 공수겸장 중견수라는 가장 희귀한 자원이 됐다.

올 시즌을 마치면 뒤늦게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KBO 중견수 FA 시장에서 동시에 나오는 배정대는 KT에서 주전도 못 잡고 있고, 정수빈은 36세다. 공수겸장에 나이도 가장 젊은 김호령이 시장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게 팬들의 시각이다.

100억이 가능한가

36세 박해민이 LG와 4년 65억원에 재계약한 선례가 있고, FA 시장이 시즌 해마다 팽창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 35세 김호령의 몸값이 그 이상을 향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쟁 팀이 붙으면 100억 논의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있다.

KIA 입장에서는 이 선수를 잃으면 중견수 자리를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협상 테이블이 간단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