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한화 패배는 쿠싱이 아니라 노시환 때문 아닌가요?” 결정적이었던 노시환 실책

끝내기 홈런을 맞은 쿠싱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패배의 흐름을 만든 결정적인 장면은 4회말에 있었다. 노시환의 포구 실책이다. 팬들 사이에서 “경기 초반 역적은 노시환”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책 하나가 만든 나비효과

4회말 삼성은 최형우 솔로홈런으로 2-1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디아즈가 볼넷으로 나갔고, 류지혁의 내야 땅볼 때 노시환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타자 주자와 1루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무사 만루로 위기가 커진 것이다.

결국 김도환의 적시타와 박승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 역전까지 허용했다. 노시환의 실책이 없었다면 왕옌청이 무사 1루 위기를 수습하며 2-1 또는 2-2 정도로 이닝을 넘겼을 가능성이 높았다.

팬들이 지적하는 핵심이 바로 이 지점이다. 4회에 실책 없이 넘어갔다면 왕옌청이 최소 한 이닝을 더 던질 수 있었고, 그러면 전날 문동주 조기 강판으로 고갈된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 불펜 소모가 줄었다면 쿠싱에게 3이닝을 맡겨야 하는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

쿠싱은 최선을 다했다

쿠싱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하다. 전날 1이닝 무실점으로 던진 뒤 하루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7회 최형우 적시타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류지혁과 전병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역전은 막았다.

8회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화가 6-4 리드를 잡는 동안 승리투수 자격을 유지했다. 9회 47구를 던진 상황에서 또 마운드에 오른 것 자체가 이미 선수에게 무리한 요구였다.

불펜 고갈의 진짜 원인

3이닝 마무리라는 선택지를 꺼낸 것도 결국 전날 문동주 조기 강판에서 비롯된 연쇄 반응이었다. 문동주가 ⅔이닝 만에 내려가면서 8명의 불펜이 8⅓이닝을 소화했고, 이 여파가 그대로 3일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거기에 4회 노시환의 실책이 왕옌청의 이닝을 단축시키며 다시 한번 불펜에 부담을 얹었다. 9회 끝내기 홈런이라는 화려한 결말에 시선이 쏠리지만, 패배의 씨앗은 훨씬 앞에서 뿌려져 있었다.

노시환은 이번 시즌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307억 원짜리 계약의 무게가 방망이에도, 글러브에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