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고”.. 특타 한다고 욕먹는 롯데 타자들의 서글픈 현실

포스트맨

22일 밤 사직구장. 관중이 모두 빠져나간 그라운드에 타격 케이지가 다시 세워졌다. SSG에 3-7로 진 롯데 선수단이 무더위 속에 전원 특타에 나선 것이다.

김태형 감독도 직접 지켜봤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본 팬들의 반응은 격려보다 냉소가 앞섰다. 열심히 해도 욕을 먹는, 지금 롯데 타선이 처한 현실이다.

훈련하면 ‘보여주기’, 쉬면 ‘노는 팀’

여론은 정확히 둘로 갈렸다. 한쪽에서는 1년 내내 못 친 타선이 하룻밤 특타로 달라지겠느냐며 보여주기식 옛날 야구라고 꼬집는다. 문제의 뿌리는 스프링캠프 준비나 타격 코칭, 전력분석에 있는데 처방이 엉뚱하다는 지적이다. 차라리 체력을 아끼는 게 낫다는 휴식론도 나온다.

반대편에서는 뭐라도 해보려는 몸부림마저 조롱하면 도대체 어쩌라는 것이냐는 반박이 맞선다. 특타를 하면 쇼한다고 욕하고, 안 하면 정신 못 차렸다고 욕하는 구조. 선수단 입장에서는 어느 쪽을 택해도 출구가 없다.

냉정하게, 특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다만 이 논쟁에서 한 발 떨어져 보면 더 불편한 진실이 보인다. 롯데 타선의 침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시즌 내내 이어진 현상이라는 점이다.

특정 시기의 슬럼프라면 훈련량이나 컨디션의 문제겠지만, 1년 가까이 일관되게 점수를 못 낸다면 그건 현재 타자들이 가진 기량의 수준 자체가 그 정도라는 뜻일 수 있다. 22일에도 상대 선발의 압도적인 구위 앞에 6안타로 침묵했고, 전날에는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의 투수에게도 고전했다.

결국 문제는 기대치일지 모른다. 팬들은 이 타선이 언젠가 터질 것이라 믿고 답답해하지만, 지금 로스터의 화력은 애초에 리그 상위권을 기대할 구성이 아니라는 냉정한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특타는 노력의 표현일 뿐, 하룻밤 훈련이 선수의 절대 능력치를 끌어올려 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몸부림은 계속돼야 한다

그럼에도 이 특타를 비웃을 일만은 아니다. 능력의 한계 안에서라도 집중력과 준비를 끌어올리는 건 프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이고, 선발진이 안정된 롯데는 타선이 조금만 거들어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실제 특타 전까지 2연승을 달리던 참이었다.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는 상황에서 선수단이 택한 건 그래도 하는 쪽이었다. 이 밤샘 몸부림이 반등의 계기가 될지, 서글픈 해프닝으로 남을지는 결국 남은 시즌의 점수판이 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