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에 데뷔했는데 210승을?” 43살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송진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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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다승 기록은 210승이다. 2위 양현종과도 20승 이상 차이가 나는 이 불멸의 숫자 주인공이 한화의 전설 송진우다. 놀라운 건 출발이 빠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중반이 다 되어 프로에 입문한 늦깎이가, 마흔셋까지 21시즌을 던지며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산을 쌓았다.

데뷔전 완봉승으로 시작된 전설

송진우는 1989년 4월 12일 빙그레 유니폼을 입고 치른 데뷔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역대 다섯 번째 신인 데뷔전 완봉승.

첫 단추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왼손 투수는 이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이글스 마운드의 상수가 됐다. 다승왕과 구원왕 타이틀을 모두 경험한, 리그에서 보기 드문 전천후 투수였다.

‘최초’로 도배된 기록들

송진우의 기록지는 KBO 최초의 연속이다. 2002년 선동열의 통산 최다승 기록을 넘어섰고, 2006년 8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00승 고지를 밟았다. 사상 첫 2,000탈삼진(통산 2,048개), 사상 첫 3,000이닝(3,003이닝)도 그의 몫이다.

야구인들은 200승을 두고 “20승을 10년 하거나 10승을 20년 해야 하는 기록”이라고 말한다. 송진우는 후자의 길, 즉 꾸준함의 화신이었다.

통산 153패로 최다패 기록도 함께 갖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후배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며 스스로를 최다패 투수로 소개한다. 20년을 도망가지 않고 던진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훈장이라는 것이다.

마흔셋, 아름다운 퇴장

세월도 그를 쉽게 꺾지 못했다. 40대에도 1군 마운드를 지키던 송진우는 2009년, 만 43세의 나이로 유니폼을 벗었다. 명성에 걸맞은 공을 더는 던질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한, 최고령 현역 투수의 자진 퇴장이었다. 고별사에서 그는 “나는 운이 참 좋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10승에 도전할 현역 후보는 사실상 양현종 정도가 유일하다는 평가다. 투수 분업화 시대에 선발승만으로 200승을 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송진우의 기록은 시간이 갈수록 더 높은 산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