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도 드디어 깨달았나?” 팀에 ‘마이너스’인 이의리, 1군 복귀 못할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가 30일 이의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5월 16일에 한 차례 2군으로 내려갔다가 열흘 만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내려간 것이다. 이번에는 돌아올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 스스로 “모르겠다”고 했다.

이의리, 지금 얼마나 심각한가

이의리는 29일 LG전 선발 등판에서 2이닝 4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또다시 조기 강판됐다. 올 시즌 10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9.62. 2022~2023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KIA 선발진의 핵심이었던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수치다. 2024년 팔꿈치 수술 이후 구위 회복이 더디고, 제구까지 흔들리면서 등판할 때마다 대량 실점이 반복됐다.

5월 초반 부진으로 한 차례 2군을 다녀왔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 열흘 만에 복귀해서 1군 마운드에 오른 결과가 2이닝 6실점이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번에는 미련을 버렸다. “의리가 안 좋은 것 같아서 뺐다. 지금은 의리가 던지게 하는 거는 팀한테도 굉장히 마이너스일 것 같아서 당분간은 내려놓고 차분히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직접 말했다.

자리는 이미 채워진다

이의리가 빠진 5선발 자리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시라카와 게이쇼가 채운다. 시라카와는 6월 4일 롯데전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일본 독립리그에서 100구를 5차례 던진 시라카와가 80구 정도는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년차 김태형도 6월 6일부터 등록이 가능하다. 네일-올러-양현종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한 턴을 쉴 때 시라카와와 김태형을 번갈아 기용하는 구조다. 이의리가 돌아올 자리가 애초에 없는 셈이다.

1군 복귀, 장담할 수 없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의 복귀 시점에 대해 “선발 투수들이 어떻게 돌아갈지, 시라카와 던지는 것도 보고, 태형이 등록 이후 상황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다른 선발들이 무너지거나 공백이 생기지 않는 한 올라올 명분이 없다는 말이다.

이의리는 2021년 입단 첫 해부터 신인상을 수상하며 KIA의 미래로 떠올랐던 투수다. 한일전이라는 극한의 압박 속에서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이력이 있고, 최고 156km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팔꿈치 수술 이후의 재건 과정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을 뿐이다.

지금 KIA는 불펜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황동하, 김태형 등 젊은 자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는 투수를 계속 1군 로테이션에 묶어두는 것은 감독으로서도, 팀으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였다. 이범호 감독의 이번 결단은 늦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냉정하게 선을 그은 것이 이의리 본인에게도 결국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밸런스를 되찾을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