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은 1번 타자 중요한 거 모르나요?” 상대팀 팬들도 혀를 내두르는 선수 기용

18일 NC전 한화 라인업 첫 번째 자리에 오재원의 이름이 또 올라왔다. 오재원의 최근 10경기 기록을 보면 롯데전 한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9경기에서 안타가 사실상 전무했다.

NC 3연전 3경기 동안 합산 안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시즌 전체 타율은 0.182, 출루율은 0.270, OPS는 0.472. 1번 타자가 이 성적을 유지하는 동안 한화는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리그 꼴찌, 그것도 압도적으로

올 시즌 한화의 1번 타자 팀 타율은 0.219로 리그 10위다. KT가 최원준을 앞세워 0.354로 1위를 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그 자체로 말이 되지 않는 숫자다. 더 충격적인 건 리그 9위인 키움조차 0.245인데 한화는 이보다도 낮다는 점이다.

꼴찌 팀보다도 1번 타자 타율이 낮은 팀이 상위권을 노리겠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인지 의문이 생기는 수준이다. 6월만 따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해서 1번 타자 월간 타율이 0.159로 1할대까지 내려앉았다.

1번 타자는 시즌 전체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자리다

1번 타자는 시즌을 통틀어 4번 타자보다 40타석 이상 많이 들어선다. 가장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자리인 만큼, 이 자리의 출루율이 팀 득점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어떤 타순보다 크다.

1번이 잘 나가줘야 2번부터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주자를 불러들이는 구조가 완성되는데, 지금 한화는 그 출발점 자체가 막혀 있는 상황이다. NC 팬들이 3연전 내내 김주원의 출루와 오재원의 무출루를 비교하며 혀를 내두른 게 이유 없는 반응이 아니다.

오재원은 잘못이 없다

오재원은 올해 19세 신인이다. 개막전에 고졸 신인 1번 타자로 처음 발탁됐을 때만 해도 3안타를 폭발시키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4월 타율 0.114로 주저앉은 뒤 주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이원석, 이진영, 김태연, 황영묵, 이도윤, 심지어 노시환까지 번갈아가며 1번 타자 실험을 했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한화는 결국 다시 오재원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돌아왔다.

지난 7일 롯데전에서 4안타를 치며 반짝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 뒤 9경기 동안 타율 0.095로 다시 가라앉았다. 갓 프로에 입문한 신인에게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타석이 주어지는 자리를 계속 맡기는 게 그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올바른 선택인지 의문이 드는 이유다.

대안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마땅한 1번 타자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진짜 문제다. 지난해도 1번 타자 팀 타율 0.250으로 리그 최하위였던 한화가 올해는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원석, 이진영, 김태연 등을 돌려가며 써봤지만 어느 하나도 자리를 굳히지 못했고, 결국 오재원으로 다시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공격이 시작되는 첫 타순부터 막혀 있는 팀이 중심타선의 화력만으로 연패를 끊고 반등하기를 기대하는 건 팬들에게도 너무 가혹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