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밥으로 보이나”.. ‘만년 꼴찌’ 키움이 가을야구도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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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잠실에서 LG를 7-0으로 완파하며 5연승을 달렸다. 키움이 5연승 이상을 기록한 건 2024년 6연승 이후 689일 만이다. 시즌 초 리그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던 팀이 갑자기 달라진 배경에는 몇 가지 변화가 맞물리고 있다.

선발진이 예상보다 훨씬 좋다

시즌 전 키움 선발진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에이스 안우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였고, 새 외국인 투수 와일스가 어깨 부상으로 조기 말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알칸타라가 패스트볼 구속 리그 3위 수준을 유지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고, 배동현이 4월 다승 공동 1위까지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신인 박준현은 전체 1순위 지명답게 데뷔 4경기 만에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5선발 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와일스 부상 대체로 합류한 로젠버그가 22일 LG전에서 4이닝 71구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 흐름을 키움 쪽으로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비자 문제로 계약 기간 절반을 날린 상황에서 나온 두 번째 등판이었는데, 이날 투구가 팀의 5연승 흐름과 맞아떨어졌다.

여기에 5월 복귀한 안우진이 최고 159km 강속구로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선발진이 완성된 모양새다. 알칸타라-로젠버그-안우진-배동현-박준현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은 지금 리그에서도 손꼽힐 수 있는 구성이다.

브룩스 나가고 서건창 효과가 컸다

타선 꼴찌라는 오명은 여전하지만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홈런 0개에 타율 0.217로 리그에서 가장 초라한 성적을 남긴 외국인 타자 브룩스를 과감하게 내보내고 히우라를 영입한 결정이 신선함을 줬고, 연봉 1억 2000만원에 복귀한 서건창이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22일 경기에서도 서건창이 1번으로 나서 팀의 공격 흐름을 이끌었고, 키움 구단도 이 공로를 인정해 비FA 다년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거기에 타격코치 교체라는 변화도 긍정적인 신호를 만들고 있다. 코치진 개편 발표 첫 경기에서 만루홈런이 터지고 4연승을 이어갔다.

가을야구가 가능한가

솔직히 쉽지 않다. 팀 타율은 여전히 리그 꼴찌권이고, 5연승을 달리는 동안에도 대량 실점 위기를 상대의 자멸로 넘긴 경기가 있었다. 히우라의 적응 여부도 변수다.

그러나 안우진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배동현과 박준현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선발진 하나만큼은 어느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꼴찌 팀이 5연승을 달리는 동안 상대 팀들이 키움을 만만하게 봤다가 당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가을야구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적어도 지금 키움은 밥으로 보다가는 큰코다치는 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