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강남이 1군 콜업 이틀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13일 잠실 LG전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4일 대타 출전에서도 안타를 만들지 못은 게 전부였다.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일에도 전준우, 김동현, 정철원과 함께 코칭스태프 교체를 동반한 대규모 엔트리 개편 속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가 열흘 만에 복귀했다.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콜업과 말소를 반복한 셈이다. 시즌 내내 1군과 2군을 오가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
엔트리가 꼬여버렸다

이번 말소가 더 의아한 건 롯데의 엔트리 상황 때문이다. 정보근과 박재엽이 이미 지난주 2군으로 내려가 있어 다시 올릴 수 없는 처지다.
유강남까지 빠지면서 롯데는 육성선수 신분인 박건우나 김현도 중 한 명을 정식 선수로 전환해 1군 포수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굳이 정식 선수 전환이라는 카드까지 써야 할 만큼 급한 결정이었냐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부상 발표도 없었다.
4년 80억, FA 재자격도 없다

유강남은 2022시즌 후 4년 80억원에 롯데와 FA 계약을 맺었다. 강민호 이적 후 안방 고민을 안고 있던 롯데가 5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전하던 건강함과 프레이밍 능력, 사직구장에서의 홈런 기대치를 보고 선택한 영입이었다.

첫 시즌은 121경기 10홈런 타율 0.261로 적응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지만, 이듬해 무릎 수술과 부진으로 52경기 타율 0.191까지 추락했다. 지난해는 110경기 타율 0.274로 다소 회복했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또 풀타임을 채우지 못했다. 게다가 2024년 등록일수 부족으로 올 시즌이 끝나도 FA 재자격을 얻지 못한다. 내년에도 연봉계약으로 롯데에 남아야 하는 처지다.
주전 자리는 이미 손성빈에게 넘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중 주전 포수 자리를 손성빈에게 넘겼다. 유강남은 대타와 백업 역할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는데, 13일 LG전에서는 박해민과 구본혁에게 연속 도루를 허용하며 도루 저지에서도 손성빈에게 밀린다는 평가를 다시 확인시켰다.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지만 수비에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타격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 남는 역할 자체가 점점 줄어드는 구조다.
충격요법의 반복, 그리고 의문

3일의 대규모 개편이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충격요법이었다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충격요법에 포함됐던 선수가 복귀 직후 또다시 단 두 경기만 보고 내려간다면, 그 결정이 정말 기량 평가에 따른 것인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4년 80억이라는 금액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시즌 내내 엘리베이터 신세를 반복하는 게 선수에게나 팀 운영에나 도움이 되는 그림은 아니다. 롯데의 포수 엔트리 운용이 점점 더 꼬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