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3-2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했다. 4연패에 빠진 두산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선 것도 의미 있었지만,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노시환이었다.
2회 선제 솔로 홈런에 이어 9회 끝내기 안타까지 쐐기를 박으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데뷔 8시즌 만의 첫 끝내기 안타였다.
동점과 역전, 노시환의 하루

경기 흐름을 먼저 가져간 쪽은 두산이었다. 2회초 1사 1,3루에서 윤준호가 10구 접전 끝에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한화는 곧바로 반격했다. 2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두산 선발 타카다 타쿠토의 127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두산이 6회초 1사 1,3루에서 류승민의 땅볼 사이 3루주자 박준순이 홈을 밟으며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한화의 반격은 7회말 페라자에게서 나왔다. 볼카운트 1-2에서 김택연의 154km/h 직구를 받아쳐 우측 폴 최상단을 때리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페라자의 시즌 16호 홈런, 2-2 동점이었다.

승부는 9회말로 넘어갔다. 1사 후 페라자가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상대로 2루타로 출루했고, 문현빈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강백호가 고의 4구로 걸어나갔다. 두산이 노시환 앞에서 승부를 피한 것이다. 노시환은 그 선택에 정확히 응징했다.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만들었다.
307억짜리 시즌의 굴곡

노시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KBO 역대 최장 기간이자 최대 규모 계약으로, 류현진의 8년 170억 원을 단숨에 넘어선 초대형 계약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은 계약 규모가 무색할 만큼 혹독했다. 13경기 타율 0.145, OPS 0.394의 극심한 부진 끝에 4월 2군행을 통보받으며 307억 계약자의 체면이 구겨졌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친 노시환은 복귀 후 점점 감각을 끌어올렸고, 이날 경기에서 홈런과 끝내기 안타를 동시에 만들며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켰다. 노시환 본인도 끝내기 안타를 처음 쳐봤다며, 예전에 기록한 끝내기 희생플라이와는 차원이 다른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전반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한화는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