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이 8위로 처져 있다.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 부상과 타선 부진이 겹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팬들의 분노는 78억짜리 1루수 양석환(35)을 향하고 있다.
16경기 타율 0.218, 홈런 0개. 주전 자리마저 강승호에게 위협받는 처지다. 팬들 사이에서는 “양석환한테 78억이나 준 프런트가 문제”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34홈런 터뜨리고 78억 받았는데

양석환은 2024년 34홈런 10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두산은 그해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양석환과 4+2년 최대 78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2023~24년 FA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그런데 계약 직후부터 내리막이었다. 2025년에는 72경기 타율 0.248, 8홈런, 31타점에 그쳤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군에서만 80여일을 보냈다. FA 첫 시즌부터 ‘오버페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6경기 타율 0.218, 홈런 0개. 거포라는 말이 무색하다. 김원형 감독이 주전 1루수로 밀어줬지만, 성적이 안 나오니 어쩔 수 없다.
“강승호가 좋을 때는 강승호가 나가야 한다”

김원형 감독은 양석환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다시 한 번 본인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진짜 열심히 했다”면서도 “타석에서의 모습이 좀 그래서 계속 기회를 주고 싶지만 팀 사정상 강승호가 좋을 때는 강승호가 나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노력은 인정하지만 성적이 안 나오면 쓸 수 없다는 뜻이다. 78억짜리 선수가 강승호와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 양석환 입장에서는 뼈아프겠지만, 팀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팬들 “꼭 대패할 때 한 방씩 치더라”

두산 팬들 사이에서 양석환에 대한 비판은 거세다. “78억 받고 이게 뭐냐”, “돈값을 못 한다”는 이야기는 기본이고, 일부에서는 “꼭 경기 크게 지고 있을 때 한 방씩 치더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대세에 영향 없는 상황에서만 안타가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석환의 두산 합류 후 기록을 보면, 2021년 28홈런, 2022년 20홈런, 2023년 21홈런, 2024년 34홈런으로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분명 힘이 있는 타자다. 그런데 2025년부터 급격히 무너졌고, 올해도 회복 기미가 없다.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엔젤석환’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2023년부터 한화 상대로 유독 못 치기 때문이다. 상대 팀에는 천사 같은 타자라는 조롱이다.
4월 내 반등 없으면 더 깊은 늪

양석환도 알고 있을 것이다. 올 시즌 목표로 “150안타 60볼넷, 홈런보다 안타를 많이 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성적으로는 그 목표와 한참 멀다.
두산이 8위 수렁에서 벗어나려면 양석환의 반등이 필수다. 양의지와 카메론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지금, 양석환마저 제자리를 찾으면 타선이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4월 내 반등이 없으면 더 깊은 늪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8억의 무게를 증명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