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할 6푼에게 신인왕급 연봉 대우?” 키움 아니면 꼴지일텐데..

2할6푼 타자에게 억대 연봉? 스포츠 커뮤니티 곳곳이 들썩였다. 두산 오명진이 받게 된 새 연봉은 1억1200만원. 지난해 3100만원이었던 연봉이 261% 넘게 뛰었다.

수치만 보면 대단한 활약이 떠오르지만, 성적은 다소 아쉽다. 타율 2할6푼3리, 홈런 4개, 타점 41개. 팬들의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건 당연했다.

성적보다 중요했던 ‘꾸준함’

두산 구단은 이 인상에 대해 나름의 논리를 설명했다. 출전 경기 수와 수비 이닝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오명진은 107경기에서 출전했고, 수비에서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즉, 뛰어난 퍼포먼스보다는 팀 내 야수진의 허약함 속에서 “계속 뛸 수 있었던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주전이라서 나갔다기보다, 뛸 사람이 없었다

조금 씁쓸하게 들릴 수 있지만 솔직한 평가다. 실제로 두산은 지난해 9위에 머물렀고, FA 계약자를 제외하면 믿고 맡을 만한 주전이 거의 없었다. 그 가운데 오명진이 그나마 고과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건 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스프링캠프 앞두고, 경쟁 본격화

하지만 억대 연봉이 곧 자리를 보장하진 않는다. FA 박찬호의 합류로 내야 구도는 큰 폭으로 재편됐다. 오명진은 이제 박준순, 강승호, 이유찬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팀에서 인정받은 만큼, 팬들에게도 확실한 존재감을 남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팬 입장에선 복잡한 마음뿐이다. 오명진의 연봉 계약서를 보면, 두산의 야수 자원이 그만큼 얇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한 선수의 가치가 부각된 게 아니라, 대체 자원이 없었던 현실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신인 박준순이 2할8푼대 타율로 희망을 보였지만, 아직 확실한 주전이라 할 얼굴은 여전히 부족하다.

꼴찌 전쟁 이탈은 가능할까

이제 중요한 건 변화다. 오명진에게 억대를 안긴 두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 연봉이 좋은 투자로 기억될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는 올 시즌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판가름 날 것이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두산 팬들 사이에선 ‘키움 아니면 꼴찌’라는 냉소 섞인 말이 오가고 있다. 올해는 그 말이 틀리길, 팬들은 조심스럽게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