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배동현 버리고 이형범”.. 한화 팬들이 하주석 트레이드에 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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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32)이 KIA 이적 후 첫 경기부터 2루타를 치며 팀 승리에 기여하자, 한화 팬들의 속은 더 쓰려졌다. 트레이드 자체보다 그 대가와 방식에 대한 분노다.

주전급 야수를 내주고 받아온 카드가 이형범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런 유출이 처음이 아니라는 학습효과가 겹치면서 화살은 손혁 단장을 향하고 있다.

“급이 안 맞는다”.. 대가 논란

팬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트레이드의 무게 차이다. 하주석은 지난해 주전으로 95경기 타율 0.297을 쳤고 가을야구에서도 활약한 검증된 1군 야수다. 반면 이형범은 13년 커리어에서 한 시즌 60이닝을 넘겨본 게 단 한 번뿐인 불펜 투수다.

올해 24이닝 평균자책점 3.00이 준수해 보여도, 파이어볼러도 필승조도 아닌 자원이라는 게 팬들의 냉정한 평가다. 저 정도 가비지 이닝은 2군 자원으로도 메울 수 있는데 굳이 주전급 야수와 바꿀 카드였느냐는 것이다. 더 높은 대가를 받지 못할 거면 판을 엎었어야 했다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온다.

반복되는 유출의 기억

분노에 기름을 부은 건 데자뷔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배동현과 이태양을 모두 35인 보호 명단에 넣지 않았다. 그 결과 배동현은 키움에 3라운드 지명돼 올해 선발로 만개하며 한때 리그 다승 공동 선두까지 올랐고, 이태양은 KIA가 “영입 1순위”로 꼽으며 전체 2순위로 데려가 불펜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하주석의 KIA 데뷔전에서 이태양이 함께 마운드에 오르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보호하지 않아 내보낸 선수들은 남의 팀에서 꽃을 피우는데, 정작 트레이드로 받아온 것은 아쉽다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프런트의 선수 가치 판단 자체를 불신하는 여론이 커진 것이다.

한화의 계산이 틀렸다고 단정할 순 없다

물론 한화의 논리도 있다. 하주석은 5월 초부터 2군에 머물며 사실상 전력 외였고, 심우준 영입 이후 내야 자리 자체가 없었다. 안 쓸 선수를 묵히는 것보다 급한 불인 불펜에 즉시 투입 가능한 자원을 받는 게 실리라는 계산이다. 검증된 데이터상 이형범의 투심 무브먼트가 좋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고, 본인에게 뛸 기회를 열어준 결정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이 트레이드의 성적표는 시간이 매긴다. 이형범이 한화 불펜의 구멍을 실제로 메우면 실리 트레이드로 남겠지만, 하주석이 KIA 주전으로 자리 잡고 이형범이 존재감을 못 보이면 배동현, 이태양에 이은 세 번째 유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첫 단추만 놓고 보면, 데뷔전부터 활약한 쪽은 하주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