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양의지 잇는 거포 포수 등장” 류현진·문동주 이어 신인왕까지 노리는 허인서

5월 들어 8경기 12안타 5홈런 14타점 타율 0.500이다. 한화 포수 허인서가 이 숫자를 만들고 있다. 5월 홈런 공동 1위, 타점 1위, 타율 2위에 올라 있는 포수라는 사실이 놀랍고, 시즌 전체로 넓혀도 29경기 타율 0.300, 7홈런, 21타점으로 리그 포수 중 독보적인 성적이다. 신인왕 이야기가 나오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신인왕 자격 조건이 된다

KBO 신인상은 최근 5년 이내 입단이면서 누적 타석이 60타석 이하인 선수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허인서는 지난 시즌까지 누적 타석이 49타석으로 조건을 충족한다.

만약 수상하게 된다면 1987년 이정훈, 2001년 김태균, 2006년 류현진, 2023년 문동주에 이어 한화 소속 다섯 번째 신인왕이 된다. 허인서 본인은 “아직 5월이고 시즌도 많이 남아 있다. 끝까지 잘해야 가능한 일이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거포 포수라는 게 왜 희귀하냐면

KBO에서 박경완이 현역 시절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거포 포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양의지가 타격과 리드를 겸비한 역대급 포수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체력 소모가 극심해 타격 생산성까지 높이기가 쉽지 않다.

허인서가 올 시즌 7홈런 21타점 OPS 0.935를 기록하는 것이 놀라운 이유가 여기 있다. 10일 경기에서도 3안타 1홈런으로 활약하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타격만큼 투수 리드도 빛났다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타격보다 1군 데뷔전을 치른 육성선수 출신 박준영과의 배터리였다. 허인서는 박준영과 5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는데, 1회 1사 2·3루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버텨냈다. 허인서는 “준영이 형이 원하는 코스로 공이 잘 들어오다 보니 승부하기 편했다.

1회 위기 때도 자신 있게 하자고 했는데 잘 막아줘서 좋았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이 일찌감치 허인서의 수비를 타격보다 더 높이 평가했던 이유가 경기에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2022년 8경기, 지난해 20경기에 그쳤던 허인서가 올해 한화의 주전 포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 지금 이 5월에 가장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