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탈출하더니 잘하네” 타격은 물론 수비까지.. ‘제2의 이정후’라 불리는 선수 정체

포스트맨

1일 잠실에서 야구팬들의 입을 틀어막은 수비가 나왔다. 9회초 2사, 오지환이 153km 직구를 완벽하게 밀어친 홈런성 타구를 좌익수가 펜스를 타고 날아올라 낚아챈 것이다.

벤치의 김원형 감독조차 입을 가리고 놀랐다. 경기 후 감독이 넘어가는 타구였느냐고 묻자, 그는 당당하게 넘어가는 타구였다고 답했다. 이 수비의 주인공은 두산 김민석(22)이다.

퍼펙트를 깬 것도, 팀을 구한 것도

이날 김민석은 수비 이전에 방망이로도 팀을 살렸다. 두산 타선이 LG 카라스코에게 7이닝 퍼펙트로 눌린 경기, 8회 팀의 첫 안타를 때려낸 게 그였다.

이 안타를 시작으로 두산은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고, 9회 그의 슈퍼캐치로 패배 위기까지 넘겼다. 경기는 2-2 무승부. 7이닝 퍼펙트를 당하고도 지지 않은 중심에 김민석이 있었다.

‘무툴’ 소리 듣고 트레이드됐던 그 유망주

김민석의 이력을 알면 이 활약이 더 극적이다. 그는 휘문고 시절 이정후의 후계자로 불리며 2023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1년 차에 100안타를 치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2년 차에 무너졌다. 장타도 콘택트도 애매하고 수비와 어깨까지 약하다며 무기가 없다는 뜻의 ‘무툴석’이라는 조롱 별명이 붙었고, 롯데는 2024년 11월 정철원·전민재를 받는 트레이드로 그를 두산에 보냈다.

그리고 올해, 김민석은 타율 0.312에 OPS 0.807로 두산의 주전 좌익수를 완전히 꿰찼다. 마침 롯데로 간 정철원과 전민재가 최근 주춤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롯데만 벗어나면 잘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중이다.

다만 ‘탈출 효과’는 절반만 사실이다

냉정하게 따지면 이 밈은 정확하지 않다. 김민석은 두산 이적 첫해였던 지난해에도 타율 0.228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반등은 팀을 옮겨서가 아니라 올해 본인이 만들어낸 것이다.

수비도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이날 슈퍼캐치 이전인 5회, 그는 펜스 플레이 미숙으로 잡을 수도 있던 타구를 놓치며 선취점의 빌미를 줬다. 1년에 한 번 나올 명장면보다 평범한 타구의 안정감이 진짜 실력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두 번째 100안타를 눈앞에 둔 타격에 수비까지 나아지는 중이라면, ‘제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를 다시 꺼낼 날도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