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도 열심히 하는데 1군도 못 들 놈들이”.. 이범호 감독이 분노한 이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첫 연습경기 패배 후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쓴소리를 가했다. “용병도 간절히 하는데 1군 들지 말지 모르는 선수들이”라는 표현으로 안일한 선수들의 자세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24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2026 WBC 한국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3-6으로 패한 KIA.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그라운드에 선수단을 모아 약 10분 넘게 강도 높은 훈계를 했다. 특히 2회 2사 1루 상황에서 윤도현의 실책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들의 간절함 vs 젊은 선수들의 안일함

이범호 감독이 분노한 핵심은 외국인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자세 차이였다. 올해 새로 영입한 해럴드 카스트로는 첫 타석부터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아시아쿼터 야수 제리드 데일 역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끝까지 출루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1군 경쟁을 해야 할 젊은 선수들에게서는 그런 간절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감독의 지적이다. “야구를 더 잘하고 간절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도 그렇게 간절하게 한다”며 “더 간절해야 하는 선수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안 보였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변화의 시기, 기회를 잡아라

올해 KIA는 최형우와 박찬호라는 핵심 선수들이 FA로 떠나면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이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동시에 더 큰 책임감을 요구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범호 감독은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대충하고 본 게임 가서 제대로 친다는 생각으로는 본 게임 가서도 절대로 맞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제대로 된 마인드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기회, 남은 4경기

귀국 전까지 KIA는 한화, 삼성, KT, LG와 총 4번의 연습경기를 더 치른다. 이범호 감독은 “남은 4경기에서는 따로 미팅을 안 하고 지켜볼 것”이라며 작심 발언을 했다. 요구했던 플레이를 하지 않는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도 제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2024년 우승 후 8위로 추락한 KIA. 자율야구의 해이함이 문제라는 비판 속에서 이범호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이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간절함만이 답이라는 감독의 메시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전달될지, 남은 연습경기가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