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 부문 1위 타자 앞에 1루가 비어 있었다. 중계석의 해설위원은 두 번이나 “1루를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벤치는 정면승부를 택했고, 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9회에 무너진 한화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2-2로 맞선 9회초가 승부처였다. 박상원이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황준서가 정현창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세 번째 투수 이민우가 올라왔지만 박재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박정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타석에는 홈런 1위 김도영이 들어섰다.
중계석에서 두 번 나온 같은 말

이날 중계 해설을 맡은 이대형 위원은 김도영이 등장하자 “이렇게 되면 1루를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초구 커브가 크게 빠지자 “김도영은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 내야를 빠져나갈 확률이 높다. 1루를 채우고 만루에서 카스트로를 만나야 한다”고 짚었고, 2구째마저 볼이 되자 “지금 고의 4구를 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3구째. 김도영은 이민우의 몸쪽 투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7호 스리런.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린 김도영은 2위 오스틴 딘(LG·32개)과 격차를 5개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비거리 110m, 타구 속도 163km에 달한 대형 타구였다. 순식간에 점수는 6-2가 됐고, 한화는 9회말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정면승부,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한화 벤치의 선택에 이유가 없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김도영을 거르면 만루의 부담을 안은 채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와 승부해야 했다. 이날 한화 투수진은 이미 볼넷을 7개나 내준 상태라, 스트라이크를 던져야만 하는 만루 상황이 더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경기 후 해당 장면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직접적인 설명은 전해지지 않았다.

앞선 결승타 장면에서도 이 위원의 해설은 화제가 됐다. 그는 박재현 타석에서 유격수 심우준이 번트 대비로 3루 쪽으로 이동한 점을 짚었고, 실제 타구는 그 빈 자리를 타고 좌중간으로 빠졌다. 이 위원은 “베이스 쪽에 한 발만 더 있었다면 잡히는 타구였다”고 분석했다.
벌어진 5위 싸움

이날 패배로 한화는 48승 55패 3무가 됐다. 단독 6위는 지켰지만 5위 두산과의 승차는 8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KIA는 4연승을 달리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화는 남은 38경기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