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크렉 스탬멘 감독이 또 한 번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지도자 경력 없이 팀을 이끄는 그가 이번엔 ‘송성문 외야 전환’을 시사했다. 송성문은 KBO리그에서 내야를 중심으로 9년을 뛰었지만, 외야는 한 차례도 경험하지 않았다. 그런 선수에게 외야를 맡긴다는 발상은 모험 그 자체다.
스탬멘 감독은 “타격 기회를 살릴 수 있다면 어떤 포지션이든 활용할 생각이다”라며, 송성문 기용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외야가 얼마나 혹독한지 우리는 이미 이정후 사례를 통해 목격했다.
이정후도 힘겨웠던 메이저리그 외야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중견수였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수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빠른 타구 속도와 넓은 수비 범위가 요구되면서 그는 코너 외야 전환 지시까지 받았다.
그에 비해 내야수 송성문은 외야 경험조차 없어, 수비 불안이 전면에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방망이로 얻은 장점을 수비에서 모두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샌디에이고 외야 상황과 타격 포지션 경쟁

문제는 샌디에이고 외야에 당장 구멍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잭슨 메릴, 라몬 로리아노가 자리잡고 있는 외야는 쉽게 무너질 수 없는 벽이다. 그런 상황에서 송성문까지 포함하려는 시도는 다소 무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MTR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송성문의 타격 재능을 라인업에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 자체는 이해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송성문은 한국 시절부터 콘택트 능력과 정확성을 인정받아 왔다.
담대한 도전인가, 무모한 실험인가

크렉 스탬멘 감독은 2023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코치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감독직에 앉은 파격의 아이콘이다. 그가 내놓는 발언 하나하나에 신뢰를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직 야구 현장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탬멘의 발언을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감독과 외야 경험이 없는 선수가 만났을 때, 결과는 어떨까?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가능성과 불확실성 사이

스탬멘 감독의 구상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유연한 포지션 운용일 수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요소들의 조합은 때로는 리스크로 작용한다.
송성문이 외야에서 성장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든다면 반전의 드라마가 되겠지만, 그 길은 험난할 수 있다. 2025년 시즌, 송성문의 진짜 시험대는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