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선수 4명의 대만 도박장 출입 사건이 야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과거 같은 길을 걸었던 안지만이 입을 열었다.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지만TV’ 라이브 방송에서 그는 “그 선수들이 징계는 받되, 야구는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안지만은 먼저 과거 삼성 시절 큰 파장을 일으켰던 ‘윤안임오’ 사건을 언급하며 “롯데 선수들이 갔던 대만의 그곳은 예전에 가봤던 것 같기도 하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유경험자로서 말하는 그의 조언에는 남다른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1년이라는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의 말

“사실 야구선수들에게 1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크다”고 강조한 안지만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4~5년씩 쉬게 하거나 아예 야구를 못 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강력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음주운전 사례를 들며 “프로야구계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처럼 도박 사건 역시 다시는 나오지 않게끔 강한 징계를 주되, 야구는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최근 야구팬들의 민심이 너무 안 좋아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현실적인 우려도 함께 표현했다.
통산 177홀드의 기록 보유자가 걸어온 길

안지만은 2002년 삼성 2차 5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해 2016년까지 1군 통산 593경기에서 60승 35패 177홀드 15세이브를 기록했다. KBO 리그 역사상 홀드 부문 누적 최다 기록인 177홀드는 그의 실력을 증명하는 숫자다.
하지만 2016년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개설 자금 지원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고, 지난해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 KBO가 1년 유기실격 해제 공시를 발표했지만 그를 영입하려는 팀은 없었다. 결국 그는 야구를 직접 하는 대신 야구를 보고 전달하는 1인 방송 BJ의 길을 택했다.
10년이 지나도 남은 아쉬움

안지만은 이날 방송에서 상습도박 혐의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는 통지서를 직접 공개하며 “사건이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도박 이미지로만 기억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편 롯데 구단은 자체 징계를 검토하고 있고, 부산경찰청도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미야자키 캠프에서 “선수 모두 성인이다. 생각 없이 행동을 했으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박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안지만이 “야구는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무게감이 있는 말이기도 하다. 본인이 직접 겪어봤기 때문이다. 강력한 징계는 필요하되 선수 생명까지 끊는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