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선택한 “세대교체” 전략에서 양의지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39세 양의지,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과 건강 상태를 자랑하는 그가 왜 대표팀에 들지 못한 걸까?
실력 기준이라더니

류현진(39)과 노경은(42)은 대표팀에 선발됐다. 둘 다 나이를 뛰어넘는 역량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같은 베테랑인 양의지는 명단에 없다. 나이를 이유로 제외했다고 보기도, 실력을 기준으로 했다고 보기에도 모순된 선택이다.
류지현 감독은 “대회 규정 속 최상의 전력 구성”을 외쳤지만, 포수 포지션에서는 다른 기준이 적용된 듯하다. 대표팀 측은 양의지의 국가대표 은퇴 시사와 장기적 리빌딩 계획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팬들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김형준 발탁, 타당하지만..

27세 김형준은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장타력까지 겸비한 유망주다. 프리미어12, 아시안게임, APBC 등에서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점은 그의 선발을 정당화할 수 있다.
하지만 김형준만으론 모든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 박동원 역시 36세의 베테랑이면서 라인업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굳이 양의지만 제외된 이유는 무엇일까.
포수야말로 경험이 중요한 자리 아닌가?

포수는 단순히 수비만이 아니라 투수 리드, 경기 흐름을 읽는 고도의 전략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자리일수록 노련함이 빛을 발할 수 있다. 류현진과 노경은이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역할”로 발탁됐다면, 양의지 역시 그 역할을 맡을 수 있지 않았을까?
대표팀은 미래를 내다본다고 하지만, 2026년 WBC에서 결과가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실력이 아닌 방향성의 문제로 양의지의 라스트댄스가 사라진 셈이다.
대체 왜 세대교체는 포수에게만 적용됐나

양의지는 분명히 2023년 WBC 이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지만, 정식 선언은 없었다. 부상 우려도 없다. 두산 스프링캠프에서도 정상 훈련 중이었다. 그러면서도 예비명단 35인에도 이름이 없었다는 것은 의외의 결정이다.
투수는 현재 기준, 포수는 미래 기준, 같은 대표팀에서 이렇게 다른 선택이 나온 걸 팬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결과로 증명할 수 있을까

무작정 경험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김형준은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 주요 투수들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그리고 단기전에서 그의 장타력은 분명히 위력적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올 WBC에서 김형준이 선배 투수들과 얼마나 호흡을 맞춰줄 수 있느냐일 것이다.
대표팀의 우선 순위가 ‘미래’라는 명분 아래 마무리되었지만, 양의지의 빈자리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