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와이스도 없는데”.. 한화, 한승혁·김범수 없어도 괜찮나?

2026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 팬들 사이에는 마운드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한승혁과 김범수의 이탈, 그리고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와 와이스의 공백은 표면적으로 어느 팀이든 치명적인 손실이다.

그러나 한화 프런트는 예상외로 냉정하며 느긋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그만한 계획이 있음을 암시한다.

정우주에게로 몰리는 기대

한화가 자신감을 가지는 핵심에는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우주가 있다. 데뷔 시즌부터 묵직한 속구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내부에서는 경험 축적이 이루어지면 지금보다 더 큰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승혁과 김범수의 공백을 단기적으로는 타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정우주에게 더 많은 이닝과 중책이 부여될 수 있다는 점은 장기전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된다.

엄상백 카드를 주목하라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KT에서 이적한 엄상백이다. 선발로는 다소 부진했지만 시즌 막판 불펜으로 전환된 이후 안정을 되찾았으며, 클러치 상황에서의 대응력도 나쁘지 않았다.

한화는 선발진에 류현진, 문동주, 외국인 투수들이 버티고 있으니 굳이 선발 자리에 엄상백을 고정하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경험과 유연성을 겸비한 엄상백은 중간이나 필승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베테랑과 신인의 조화

기존의 베테랑들도 건재하다. 주현상과 박상원은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자원이며, 특히 박상원은 불안정한 경기 흐름에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믿음직한 투수다.

이런 대비 속에서 정우주처럼 신예들이 실전에서 흔들릴 때 안정적인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순 없다

문제는 좌완 불펜이다. 김범수의 이탈 이후 황준서, 조동욱 같은 유망주들이 성장 중이긴 하지만, 단숨에 1군에서 김범수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잠재력과 실전 퍼포먼스는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우주가 신인으로서 한 시즌 내내 고른 컨디션을 유지하리라 장담할 수는 없다. 실제로 경험이 부족한 신인 투수가 시즌 중 피로 누적으로 흔들리는 사례는 많다.

또한 엄상백의 불펜 전환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그것을 전략적 선택처럼 포장하는 모습은 의문을 낳는다. 한화가 이적 시장에서 공격적이지 않았던 이유가 명확히 들어맞으려면, 남아있는 자원들이 시즌 내내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타선 강화로 커버 가능할까

올 시즌 한화는 강백호 영입으로 타선 강화에 성공했다. 이는 마운드에서 다소 무너져도 공격력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중후반기 불펜이 흔들리는 순간 팀 전체가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는 다반사다. 결국 시즌의 성패는 마운드의 운영에 따라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진짜 믿음일까, 계산된 위험일까

한화의 불펜 리빌딩은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나간 선수의 이름값보다는 효율성과 미래 가치에 투자한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가능하다.

다만, 그것이 진정한 전략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순화한 비전 제시인지는 시즌이 끝나야 알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분명 리스크도 존재하는 만큼, 한화가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