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자한테 역전 만루홈런 맞은 기아보다 더 하네” 승리 확률 99.9% 날린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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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들 며칠 전에 고척에서 7-2로 이기다가 9회 김재현한테 끝내기 만루홈런 맞고 진 거, 그게 최악이라고 생각하셨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가 그걸 넘어섰습니다. 9-3으로 이기고 있다가 9회 초에 7점을 주고 9-10으로 졌습니다.

8회까지는 완벽했습니다

콕스 투런, 데버스 투런, 한국계 위트컴의 이적 후 첫 홈런, 8회 대타 길버트가 주자 셋을 모두 불러들인 2루타까지. 로건 웹이 6이닝 잘 던졌고 9-3이었습니다. 신시내티는 이 시리즈 앞선 두 경기에서 합쳐 4점밖에 못 낸 팀이었어요. 여기서 뒤집힐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9회 초 무사 만루, 그리고 만루홈런

8회부터 던지던 비벤스가 선두타자 로드리게스한테 홈런을 맞습니다. 그 뒤 안타, 폭투, 볼넷, 폭투, 볼넷. 이게 한 투수한테 연속으로 나온 겁니다. 무사 만루에서 딜런 스미스로 바꿨는데 수아레스한테 2구째 높은 직구를 던져서 좌중간으로 만루홈런. 9-8.

이어서 내야 안타에 3루수 송구 실책, 번트 내야 안타, 희생플라이로 동점. 대타 스티븐슨의 좌전 안타로 역전. 9회 말은 신시내티 마무리 파간한테 세 타자 연속 아웃. 끝.

확률로 따지면 0.1%

신시내티가 9회에 6점 차 이상으로 뒤진 채 들어간 경기가 역사상 1,920번인데, 뒤집은 게 이번까지 딱 3번입니다. 앞선 두 번이 1918년과 1958년이에요. 68년 만에 나온 확률을 샌프란시스코가 만들어준 겁니다.

현지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창단 이래 9회 6점 차 리드를 날린 게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1883년 창단이니까 143년 만이라는 얘기고요. 참고로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3연전을 전부 이겨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유일한 팀입니다. 이날 이겼으면 처음이었습니다.

KIA랑 비교하면 뭐가 더 심한가요

김재현한테 맞은 KIA는 5점 차였고, 김재현은 이번 시즌 타율 1할대 타자입니다. 이의리를 1사 만루에 올린 타이밍이 문제였습니다. 감독이 다음 날 자기 실수라고 했죠. 샌프란시스코는 6점 차에 비벤스를 무사 만루가 될 때까지 뒀습니다.

폭투 두 개에 볼넷 두 개를 지켜보면서요. 이게 벤치 문제인가요, 불펜 문제인가요? 저는 둘 다라고 봅니다. 지난겨울 불펜 보강을 안 해서 팬들이 걱정했고, 시즌 내내 마무리가 약점이었고, 트레이드 마감 때는 또 주전 선수를 내보내는 쪽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런트는 책임 얘기를 안 합니다.

이정후는 이날 팔꿈치 타박상으로 벤치에서 이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이 팀에서 3할을 치면 진짜 대단한 거 아닐까요.

KIA는 그 다음 경기에서 똑같이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갚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패배 뒤 홈에서 애리조나 시리즈에 들어갑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 역전패가 더 심하다고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