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팀 생활이 어떠냐는 물음에 하주석(32)은 웃으며 답했다. 크게 어려운 건 없는데, 딱 하나가 걸린다는 것이다.
동료도 좋고 팬들도 반겨주는데 아쉬운 그 하나. 아내를 자주 보지 못하는 것이었다.
신혼집은 대전에 있는데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사연은 진하다. 하주석은 지난해 12월 결혼해 대전에 신혼집을 마련한 신혼이기 때문이다.
한창 깨가 쏟아질 시기에 트레이드가 성사되면서 졸지에 주말부부 신세가 됐다. 야구 인생 14년 만의 첫 이적이 가져온, 가장 사적이고 인간적인 대가인 셈이다.
라커룸 옆자리를 비워둔 옛 동료

정작 적응은 예상보다 빨랐다. 한화에서 함께했던 김범수가 라커룸 옆자리를 비워두고 매일 전화해 밥을 먹자며 챙겼고, 이태양과 원래 친분이 있던 김선빈, 나성범까지 그를 감쌌다.

성적으로도 곧장 답했다. 25일 키움전 데뷔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28일 삼성전에서는 통산 10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첫 타석에서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순간, 이제 정말 KIA 선수가 됐다는 실감이 들었다고 그는 돌아봤다. 새 팀에서 이룬 1000경기 역시 각별하다면서도, 자신이 더 잘했다면 한화에서 달성했을 기록 아니겠느냐는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노시환에게 남긴 한마디

떠나온 팀을 향한 감정은 미안함에 가깝다. 그는 SNS 작별 인사에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한화에서의 시간이 야구 인생의 가장 소중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라고 적었다.
가장 마음이 쓰이는 후배는 노시환이다. 신인 때부터 친형제처럼 지낸 사이라 함께하지 못하는 게 아쉽고 늘 응원한다고 했다.

다만 그라운드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자신에게 타구가 오면 이빨로라도 잡겠다며 웃었다. 8월 18일부터 대전에서 이어질 친정과의 3연전, 신혼집이 있는 그 도시에서 하주석은 적으로 서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