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일본프로야구(NPB)의 괴물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계약으로 미국 무대를 밟게 되었다. 하지만 그 액수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2년 3,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4억 원에 불과한 계약이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미국 현지 매체들은 무라카미의 잠재력을 인정하며 8년 이상, 2,300억 원대의 대형 계약을 예측했지만, 현실은 그 30% 수준에도 못 미쳤다. 특히 같은 아시아 선수인 이정후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무라카미의 실적과 한계

무라카미는 일본 리그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는 2022년 시즌 56홈런과 134타점으로 센트럴리그 MVP를 비롯한 타격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타율,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모두를 휩쓴 ‘타격 5관왕’이라는 타이틀은 그의 실력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지표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 무라카미의 높은 삼진율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었다. 7시즌 동안 기록한 삼진 수는 977개에 달하며, 이는 볼넷 614개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콘택트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결국 계약 규모 축소로 이어진 것이다.
요시다 사례로 본 MLB의 긴장감

MLB 분석가들은 무라카미 계약의 배경으로 요시다 마사타카의 사례를 들고 있다.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에 계약한 요시다는 일본에서는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지만, MLB에서는 더딘 장타력과 기대 이하의 성과로 고전 중이다.
이 같은 경험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NPB 출신 타자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하게 만든 계기로 꼽힌다. 특히 무라카미처럼 파워는 있지만 삼진 비율이 높은 유형은 더욱 경계 대상이 된 셈이다.
무라카미의 미래는?

비록 기대에 못 미치는 계약이라고 해도, 무라카미 입장에서 전혀 나쁘지만은 않다. 계약 기간이 단 2년으로 짧고, 화이트삭스가 현재 성적보다는 미래를 도모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와 적응 기간을 제공받을 수 있다. MLB닷컴은 “무라카미가 성공할 경우, 화이트삭스의 핵심 전력 또는 트레이드 자산으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무라카미는 이제 진짜 승부의 장에 섰다. 수치로 증명되지 않은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일이 그의 다음 과제다. 연봉은 적을지 몰라도, 무대는 더 넓고, 기대는 여전히 크다.